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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마켓PRO] 모건스탠리 "경기 연착륙 해도 美증시 어렵다…'이것' 투자해라"
'경기 침체냐, 연착륙이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은 경기 연착륙 여부에 쏠려있다. 경기가 연착륙 하기만 한다면 증시도 긍정적일 것이란 논리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경기가 연착륙 하더라도 미국 증시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앤드류 시트 모건스탠리 크로스에셋 수석전략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자사 팟캐스트에서 "시장은 올해 미국과 유럽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집착해왔다"면서 "미국의 경우 현재로선 경기 침체를 피하더라도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것이 나아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시트 수석은 경기 침체 위기는 상당히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시트 수석은 "유럽은 겨울이 온화했던 데다 미국으로부터 공급을 풍부하게 받은 결과 에너지 가격이 훨씬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훨씬 낮아졌다"며 "미국 역시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 위기는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마냥 긍정적으로 변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시트 수석은 "시장은 경기 침체는 나쁘다며 두려워 한다. 물론 불경기를 피하는 것이 확실히 바람직하다"면서도 "시장이 가장 신경 쓰는 건 성장률의 둔화 폭"이라고 전제했다.

시트 수석은 미국 경기가 하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미국의 성장은 의미 있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의 경기는 하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가 하강기에 접어든 뒤)평균적으로 6~12개월 동안은 주식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이 밑도는 경향이 있다"면서 "물론 미국 경제가 예측과 다르게 흘러갈 순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기 침체를 피하더라도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것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의 경우에는 여전히 위험자산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시트 수석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유로화"라며 "영국의 경우 올해 경기 침체가 예상되므로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