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나쁜 것이 좋다' 논리에 틈…미 CPI 발표에 따라 환율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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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최근 발표된 1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전환(피봇) 기대감이 흔들리자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나쁜 것이 좋다'(Bad is Good)라는 논리에 틈이 생긴 것.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그간 주춤했던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 원·달러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나쁜 것이 좋다'라는 논리가 과연 시장에 긍정적일까, 사실 따지고 보면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다. '나쁜 것이 좋다'라는 말은 금융시장의 선제 대응을 합리화하는 수단일 뿐.
고물가와 고금리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게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말 그대로 좋은 것이다. 미 Fed가 긴축적인 스탠스를 좀 더 가지고 갈 수도 있는 상황은 돈의 세상에나 나쁜 소식이다.
돌이켜 보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자국 생산을 꾸준히 추진했다. 나아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함에 따라 미국의 구인율은 구직률을 웃돌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충격과 이연 소비마저 더해지자 미 고용 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미 Fed의 피봇을 과감하게 반영한 만큼 현실에 맞춰 일정 부분 조정하는 과정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시장의 중장기 스토리 라인까지 바꿀 상황은 아직 아니다. 만약 미 Fed의 최종 금리가 5.00%에서 1~2회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더해질 수 있더라도 금리 인상의 마지막 국면이라는 전망은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또 과잉 저축 덕분에 버티는 시간이 늘었지만, 결국 소비와 주택시장의 저하가 경기를 후퇴시킬 것으로 본다. 따라서 미 Fed의 금리 인하를 어느 정도 압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죽어있던 필립스 커브의 부활에 시장은 촉각 다만 시장의 고민은 미국 경기가 진짜로 나빠지지 않았고, 오랫동안 죽어 있던 필립스 커브(실업률과 물가의 역관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 결국 미 Fed의 제약적 상황을 좀 더 참고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금리 인상 마무리와 고용 지표 호조 사이의 간극을 메울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집중될 것이다.
원자재에 연동해 흘러내림이 예정된 '헤드라인 CPI'와 서비스의 저항으로 버티는 핵심 물가 간 대결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 1250원이 상승의 저지선이 되거나, 하락의 저항선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나아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나와도 매파적 미 Fed 인사들의 발언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마켓리더의 시각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최근 발표된 1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전환(피봇) 기대감이 흔들리자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나쁜 것이 좋다'(Bad is Good)라는 논리에 틈이 생긴 것.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그간 주춤했던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 원·달러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나쁜 것이 좋다'라는 논리가 과연 시장에 긍정적일까, 사실 따지고 보면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다. '나쁜 것이 좋다'라는 말은 금융시장의 선제 대응을 합리화하는 수단일 뿐.
고물가와 고금리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게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말 그대로 좋은 것이다. 미 Fed가 긴축적인 스탠스를 좀 더 가지고 갈 수도 있는 상황은 돈의 세상에나 나쁜 소식이다.
돌이켜 보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자국 생산을 꾸준히 추진했다. 나아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함에 따라 미국의 구인율은 구직률을 웃돌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충격과 이연 소비마저 더해지자 미 고용 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미 Fed의 피봇을 과감하게 반영한 만큼 현실에 맞춰 일정 부분 조정하는 과정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시장의 중장기 스토리 라인까지 바꿀 상황은 아직 아니다. 만약 미 Fed의 최종 금리가 5.00%에서 1~2회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더해질 수 있더라도 금리 인상의 마지막 국면이라는 전망은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또 과잉 저축 덕분에 버티는 시간이 늘었지만, 결국 소비와 주택시장의 저하가 경기를 후퇴시킬 것으로 본다. 따라서 미 Fed의 금리 인하를 어느 정도 압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죽어있던 필립스 커브의 부활에 시장은 촉각 다만 시장의 고민은 미국 경기가 진짜로 나빠지지 않았고, 오랫동안 죽어 있던 필립스 커브(실업률과 물가의 역관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 결국 미 Fed의 제약적 상황을 좀 더 참고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금리 인상 마무리와 고용 지표 호조 사이의 간극을 메울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집중될 것이다.
원자재에 연동해 흘러내림이 예정된 '헤드라인 CPI'와 서비스의 저항으로 버티는 핵심 물가 간 대결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 1250원이 상승의 저지선이 되거나, 하락의 저항선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나아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나와도 매파적 미 Fed 인사들의 발언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