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13일 오후 3시47분

주요 금융지주에 이어 은행들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리테일 창구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발행 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금리 인상 완화 기대로 채권 발행 환경이 개선됐을 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게 은행들의 구상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과 국민은행이 이번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DGB대구은행은 5년 후 콜옵션이 붙은 1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예측을 15일 시행한다. 국민은행은 17일 수요예측을 열고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초를 목표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최대 4000억원 규모 발행을 고려 중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대구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신종자본증권은 변제순위가 후순위여서 일반 회사채(AAA)보다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된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도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수요예측에서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업계에서 주로 활용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0.15%포인트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다른 금융회사들도 0.1~0.2%포인트가량 BIS 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로선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의 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