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 베를린의 지방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독일 ZDF 방송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은 18%를 득표하는 데 그쳐 야당인 기독민주당(28%)에 큰 격차로 뒤처졌다. 사민당과 함께 중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녹색당이 18%를 얻었다.

실제 개표 결과가 출구 조사와 같을 경우 사민당은 2001년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1위에 오른 뒤 처음으로 패배한다. 심지어 녹색당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숄츠 총리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