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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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사진)이 13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놓고 “그런 거짓말이 나라를 들썩일 정도로 회자된 데는 정치적 팬덤이 그러한 현상을 증폭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팬덤과 건강한 민주주의’ 세미나 첫머리 발언을 통해 “어떤 여성 첼리스트의 통화내용(녹취록)이 국회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가 됐으며 그런 내용이 특정 팬덤에는 열성적인 반향을 일으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민통합위와 한국정당학회·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앞서 국민통합위는 지난해 10월 ‘팬덤과 민주주의 특위’를 출범시키고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팬덤 정치의 폐단을 극복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김 위원장은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팬덤 현상은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김의겸 민주당 의원 등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불쑥 꺼냈다.

당시 더탐사가 공개한 첼리스트 녹취록에는 ‘김 위원장이 당시 현장에서 첼리스트 연주를 칭찬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김 위원장은 “그중에 제 얘기도 나와서 ‘이건 정말 사기 중의 사기’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에서는 정치 팬덤 현황 분석과 가짜뉴스 사례 분석 등에 관한 전문가 발표가 있었다. 이어 혐오 표현 금지법 입법, 디지털 윤리규범 마련, 가짜뉴스 플랫폼 기업 규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국민통합위는 이번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법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