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아꼈지만"…1월치 난방비 '폭탄 고지서' 속속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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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가스요금 380만원, 3배 뛰어"…식당·사우나 '설상가상'
가정서는 '난방비 폭탄'에 전기장판·긴팔로 버텨 올해 1월 사용한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이 이달 속속 청구되기 시작했다.
가스·전기 사용량이 많은 사우나와 식당 등에서는 12월에 이어 1월에도 '폭탄'과 같은 고지서를 받아들고 시름이 더 깊어졌다.
가정에서도 "1월에는 한파가 와도 아꼈는데도 올랐다"며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희진(48)씨가 운영하는 서울 중구의 한 여성 전용 사우나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하루 4∼5시간만 도시가스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지난해 12월27일∼올해 1월31일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이 380만원이 나왔다.
직전 달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한다.
전기요금도 지난해 12월19일∼올해 1월18일 사용분으로 500만원이 청구돼 전월보다 100만원 올랐다.
이씨는 13일 "사우나 손님은 작년 12월과 올 1월에 차이가 없었는데 1월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씨가 운영하는 사우나엔 평일에는 하루 70∼80명, 주말에는 100명가량 찾는다.
그는 "다른 대형 사우나는 더 크게 올랐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손님이 다시 조금씩 늘어 희망을 품으려던 참에 공과금 폭탄을 맞으니 희망이 사그라드는 느낌"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서울중부지회 백미숙(56) 사무국장은 "1월에는 설날도 있어 손님이 더 많았기 때문에 가스·전기 사용량도 많아졌다"며 "코로나19로 목욕탕 업장 자체가 손님이 절반으로 준 상태에서 연료비로 추가 타격을 입고 있는데 대중요금이라 입장료를 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구에 대중 사우나를 운영하는 사장님 가운데 1월 가스요금 고지서(작년 12월 사용분)에 1천500만원을 냈는데 2월 고지서(올 1월 사용분)는 2천만원이 나온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장사는 더 안 돼요. 택시 기사들도 요즘은 저녁에만 옵니다."
중구에서 10년째 기사식당을 하는 공현옥(65)씨는 작년 12월15일∼올해 1월14일 사용한 전기요금이 42만6천590원이 나와 전월(26만2천960원)보다 16만원 이상 많아졌다고 했다.
공씨는 "너무 황당해서 한국전력에 전화했더니 전기요금이 올라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가스요금도 29만원에서 40만원대로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김모(72)씨도 이달 중순 넘어 나오는 1월분 가스요금 고지서가 "두렵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달 받은 고지서에 180만원이 적혔는데 이번 달에는 200만원이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계속 오르는 에너지 요금에 애태우기는 마찬가지다.
중구 다산동 주택가에서 만난 주부 서모(71)씨는 올 1월 1∼31일 사용분 난방비 고지서에 '45만원'이 찍힌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직전 달과 비교해 15만원이나 올랐다.
서씨는 "보일러는 5단계 중 0∼1단계로 최저로 틀고 전기장판을 같이 켰다"며 "집이 꽁꽁 언 느낌이고 양말을 두세 켤레 신으면서 버텼는데도 이 정도"라고 했다.
경기 광명시 아파트에 사는 이모(30)씨도 지난해 12월22일∼올해 1월18일 쓴 1월분 가스요금이 전월보다 9만4천원 오른 18만원이 청구됐다.
배 가까이로 많아진 것이다.
그는 "부부 둘만 사는 데다 '긴팔 생활'로 난방을 최대한 덜 틀었는데도 가스비가 많이 오르긴 한 모양"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노원구 43평(142.2㎡) 빌라에 사는 이모(44)씨는 지난해 12월28일∼올해 1월20일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최근 받았는데 22만2천850원이 청구돼 전월보다 약 8만원 늘었다.
이씨는 "쓰지 않는 방은 난방을 껐고 보일러는 온수 온도를 고정해 가동했다.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1월이 전부 포함된 게 아니라 걱정"이라고 했다.
난방비 폭탄으로 절약에 절약을 거듭한 일부 가정에서는 '선방'한 사례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빌라에 사는 김인선(31)씨는 1월 사용 도시가스 요금(지난해 12월26일∼올해 1월25일)이 11만2천870원으로 직전 달보다 1만원가량 줄었다.
김씨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온수 매트만 이용하고 실내온도를 17도로 낮게 유지하면서 춥게 지냈는데도 이 정도밖에 줄지 않았다니 무력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요금과 전기요금은 검침원이 돌아다니며 계량기를 검침하는 날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월15일에 검침했다면 지난해 12월15일부터 1월14일까지 사용량이 한 달 요금으로 계산돼 청구된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kWh당 13.1원 인상됐다.
이달 1일 이후로 검침해 산정된 요금은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게 되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찾아온 한파로 사용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가정서는 '난방비 폭탄'에 전기장판·긴팔로 버텨 올해 1월 사용한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이 이달 속속 청구되기 시작했다.
가스·전기 사용량이 많은 사우나와 식당 등에서는 12월에 이어 1월에도 '폭탄'과 같은 고지서를 받아들고 시름이 더 깊어졌다.
가정에서도 "1월에는 한파가 와도 아꼈는데도 올랐다"며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희진(48)씨가 운영하는 서울 중구의 한 여성 전용 사우나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하루 4∼5시간만 도시가스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지난해 12월27일∼올해 1월31일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이 380만원이 나왔다.
직전 달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한다.
전기요금도 지난해 12월19일∼올해 1월18일 사용분으로 500만원이 청구돼 전월보다 100만원 올랐다.
이씨는 13일 "사우나 손님은 작년 12월과 올 1월에 차이가 없었는데 1월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씨가 운영하는 사우나엔 평일에는 하루 70∼80명, 주말에는 100명가량 찾는다.
그는 "다른 대형 사우나는 더 크게 올랐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손님이 다시 조금씩 늘어 희망을 품으려던 참에 공과금 폭탄을 맞으니 희망이 사그라드는 느낌"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서울중부지회 백미숙(56) 사무국장은 "1월에는 설날도 있어 손님이 더 많았기 때문에 가스·전기 사용량도 많아졌다"며 "코로나19로 목욕탕 업장 자체가 손님이 절반으로 준 상태에서 연료비로 추가 타격을 입고 있는데 대중요금이라 입장료를 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구에 대중 사우나를 운영하는 사장님 가운데 1월 가스요금 고지서(작년 12월 사용분)에 1천500만원을 냈는데 2월 고지서(올 1월 사용분)는 2천만원이 나온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장사는 더 안 돼요. 택시 기사들도 요즘은 저녁에만 옵니다."
중구에서 10년째 기사식당을 하는 공현옥(65)씨는 작년 12월15일∼올해 1월14일 사용한 전기요금이 42만6천590원이 나와 전월(26만2천960원)보다 16만원 이상 많아졌다고 했다.
공씨는 "너무 황당해서 한국전력에 전화했더니 전기요금이 올라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가스요금도 29만원에서 40만원대로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김모(72)씨도 이달 중순 넘어 나오는 1월분 가스요금 고지서가 "두렵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달 받은 고지서에 180만원이 적혔는데 이번 달에는 200만원이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계속 오르는 에너지 요금에 애태우기는 마찬가지다.
중구 다산동 주택가에서 만난 주부 서모(71)씨는 올 1월 1∼31일 사용분 난방비 고지서에 '45만원'이 찍힌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직전 달과 비교해 15만원이나 올랐다.
서씨는 "보일러는 5단계 중 0∼1단계로 최저로 틀고 전기장판을 같이 켰다"며 "집이 꽁꽁 언 느낌이고 양말을 두세 켤레 신으면서 버텼는데도 이 정도"라고 했다.
경기 광명시 아파트에 사는 이모(30)씨도 지난해 12월22일∼올해 1월18일 쓴 1월분 가스요금이 전월보다 9만4천원 오른 18만원이 청구됐다.
배 가까이로 많아진 것이다.
그는 "부부 둘만 사는 데다 '긴팔 생활'로 난방을 최대한 덜 틀었는데도 가스비가 많이 오르긴 한 모양"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노원구 43평(142.2㎡) 빌라에 사는 이모(44)씨는 지난해 12월28일∼올해 1월20일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최근 받았는데 22만2천850원이 청구돼 전월보다 약 8만원 늘었다.
이씨는 "쓰지 않는 방은 난방을 껐고 보일러는 온수 온도를 고정해 가동했다.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1월이 전부 포함된 게 아니라 걱정"이라고 했다.
난방비 폭탄으로 절약에 절약을 거듭한 일부 가정에서는 '선방'한 사례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빌라에 사는 김인선(31)씨는 1월 사용 도시가스 요금(지난해 12월26일∼올해 1월25일)이 11만2천870원으로 직전 달보다 1만원가량 줄었다.
김씨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온수 매트만 이용하고 실내온도를 17도로 낮게 유지하면서 춥게 지냈는데도 이 정도밖에 줄지 않았다니 무력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요금과 전기요금은 검침원이 돌아다니며 계량기를 검침하는 날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월15일에 검침했다면 지난해 12월15일부터 1월14일까지 사용량이 한 달 요금으로 계산돼 청구된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kWh당 13.1원 인상됐다.
이달 1일 이후로 검침해 산정된 요금은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게 되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찾아온 한파로 사용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