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이서테라퓨틱스는 폐경 관련 혈관운동 신경증상 치료제 후보물질 'ACER-801' 임상 2a상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달 중순이면 주요결과(톱라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혈관운동 신경증상은 얼굴 등 몸이 후끈거리며 달아오르고 밤에 식은땀을 흘리는 상태를 말한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혈관운동 조절 기능이 줄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ACER-801은 뉴로키니3수용체(NK3R)에 대한 길항제다. 사노피가 정신분열증 관련 증상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2005년 개발을 중단했다. 에이서는 2018년 사노피로부터 이 물질의 세계 권리를 도입했다.

이번 임상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다. 40~65세의 폐경 후 중등도의 열감을 겪는 여성 48명을 대상으로 약의 안전성, 약동학(PK) 및 효능을 평가한다. 피험자는 14일간 ACER-801 50mg 100mg 200mg 또는 위약을 하루 2회 투여받는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에이서 지분 3.81%를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2015~2016년 2년에 걸쳐 총 400만달러(약 50억원)를 에이서에 투자했다.

에이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회사의 또다른 후보물질인 '올프루바'(ACER-001)를 요소회로이상증(UCD)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요소회로이상증은 질소가 체내에 축적돼 암모니아 상태로 잔류하면서 뇌에 영향을 준다. 뇌손상이나 혼수상태를 유발하는 희귀 대사질환이다.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2월 14일 08시2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