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적 변화' 겪는 구리... "리튬보다 더 각광받을 것"[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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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닥터코퍼' 구리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탈탄소화, 중국의 경제 재개 등 수요 전망은 탄탄한 데 반해 페루 등 일부 주요 구리 생산지역에서 혼란이 이어지면서 공급 우려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월물 구리는 파운드당 4.0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CNBC는 "3월물 구리 선물이 1월 급격한 상승세 이후 최근 몇주간 하락하더니 최근 장에서 파운드당 4.10달러대까지 전장 대비 1%가량 상승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BNY멜론은 "구리가 수요 부문에서 '세대적인 변화(generational shift)'를 겪기 시작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구리는 통상 전기 장비와 산업 기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광물이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 건전성의 주요 지표로 통한다. 작년 하반기 달러 약세와 중국의 경제 재개 이후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올해 1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다.
이와 관련해 BNY멜론은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수요 호재에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탈탄소화 추진으로 인해 구리 가격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구리가 장기적 수요에서 세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BNY멜론에서 천연자원 펀드를 운용 및 관리하는 한 매니저는 "구리는 일반적으로 건축용 배선, 기계용 배선 등 건설 금속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탈탄소를 위한 에너지 전환 추세를 살펴보면 구리가 일종의 '새로운 원유'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등 모든 재생 가능한 에너지 발전은 구리를 필요로 한다"며 "무언가를 전기화하고 이 전기를 전달하는 전 과정에서 구리는 필수적 원자재"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주요 생산지역에서 구리 재고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페루에서 정치적 혼란과 대규모 시위로 인해 구리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또 다른 생산지역에서 주요 구리 채굴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도 구리 공급을 경색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BNY멜론은 "채굴 및 유통 인프라가 열악한 콩고나 내몽골 같은 지역에 구리 매장량이 여전히 많다"며 "강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친환경화에 있어 구리가 가장 각광을 받을 것이고, 그 뒤를 알루미늄과 리튬 등이 이어 호재를 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BNY멜론은 "보통 에너지 전환의 호재 금속으로 다들 리튬을 꼽지만, 구리에 훨씬 더 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진정한 에너지 전환의 정점은 구리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1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월물 구리는 파운드당 4.0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CNBC는 "3월물 구리 선물이 1월 급격한 상승세 이후 최근 몇주간 하락하더니 최근 장에서 파운드당 4.10달러대까지 전장 대비 1%가량 상승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BNY멜론은 "구리가 수요 부문에서 '세대적인 변화(generational shift)'를 겪기 시작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구리는 통상 전기 장비와 산업 기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광물이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 건전성의 주요 지표로 통한다. 작년 하반기 달러 약세와 중국의 경제 재개 이후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올해 1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다.
이와 관련해 BNY멜론은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수요 호재에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탈탄소화 추진으로 인해 구리 가격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구리가 장기적 수요에서 세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BNY멜론에서 천연자원 펀드를 운용 및 관리하는 한 매니저는 "구리는 일반적으로 건축용 배선, 기계용 배선 등 건설 금속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탈탄소를 위한 에너지 전환 추세를 살펴보면 구리가 일종의 '새로운 원유'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등 모든 재생 가능한 에너지 발전은 구리를 필요로 한다"며 "무언가를 전기화하고 이 전기를 전달하는 전 과정에서 구리는 필수적 원자재"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주요 생산지역에서 구리 재고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페루에서 정치적 혼란과 대규모 시위로 인해 구리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또 다른 생산지역에서 주요 구리 채굴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도 구리 공급을 경색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BNY멜론은 "채굴 및 유통 인프라가 열악한 콩고나 내몽골 같은 지역에 구리 매장량이 여전히 많다"며 "강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친환경화에 있어 구리가 가장 각광을 받을 것이고, 그 뒤를 알루미늄과 리튬 등이 이어 호재를 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BNY멜론은 "보통 에너지 전환의 호재 금속으로 다들 리튬을 꼽지만, 구리에 훨씬 더 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진정한 에너지 전환의 정점은 구리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