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86만원짜리 '짝퉁' 나왔다…중국판 '챗GPT' 질문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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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 열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에서 이를 모방한 짝퉁 챗GPT가 등장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한 뒤 무료 이용기간이 지나면 과금하는 방식으로 비용 지불을 유도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계정은 무료 평가판을 제공하고 추후 환불이 불가능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ChatGPT온라인' 계정의 경우 이용자에게 먼저 4회 무료 대화 기회를 제공한 뒤 추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고 18만원대 서비스 이용권을 구매하도록 안내했다. 가격은 20회에 9.99위안(약 1860원), 1300회에 99.99위안(약 1만8600원), 3000회에 199.99위안(약 3만7000원), 1년 무제한 이용에 999.99위안(약 18만6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일부 계정 프로필 사진의 경우 진짜 챗GPT 이미지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회사 홈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해 회원권을 구매하게끔 했다. 상품은 월간 회원(199위안·약 3만7000원), 분기 회원(399위안·약 7만4000원), 연간 회원(9999위안·약 186만원) 3종류였다.
이용자들이 가짜 플랫폼에 접속해 질문을 입력하면 '진짜' 챗GPT에 연결돼 직접 답변을 받는 방식 등으로 운영된다. 이들 짝퉁 계정은 거의 대부분 올해 등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짝퉁 챗GPT가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되자 일부는 실시간으로 계정명을 바꾸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 챗GPT는 모방 상품"이라면서 "상표권 및 명의 도용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지적 재산권을 도용한 서비스지만 이용금액은 진짜 서비스와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지난 10일 월 이용료 20달러(약 2만5000원)의 유료 서비스 '챗GPT플러스'를 출시했다.
중국에서 챗GPT 접근이 차단되는 가운데 현지에선 중국판 챗GPT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지난 7일 챗GPT와 유사한 '어니봇(Ernie Bot)'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I 스타트업 위안위는 지난 3일 중국 최초의 AI 챗봇 '챗위안'을 공개했다.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도 챗GPT와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의 챗GPT 서비스보다 낫다"며 호평을 내놨다.
다만 중국판 챗GPT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검열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국가 이념과 사상 등에 배치되는 정보에 대해선 엄격한 차단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된 챗위안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라고 규정해 출시 사흘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판 AI챗봇은 근본적으로 검열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태생적 약점을 가진 셈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186만원 회원권 판다…중국판 '짝퉁 챗GPT' 등장
14일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검색창에 'ChatGPT'를 입력하자 'GPT Chat AI' 'OpenAi ChatGPT' 'Chat2GPT' 'chatcpt-plus' 'ChatGPTBot-CN' 등 수많은 관련 계정들이 나타났다. 챗GPT 서비스명과 유사하게 만든 계정도 다수 확인됐다. 공식 아이콘과 이미지를 도용한 경우까지 있었다.이들 계정은 무료 평가판을 제공하고 추후 환불이 불가능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ChatGPT온라인' 계정의 경우 이용자에게 먼저 4회 무료 대화 기회를 제공한 뒤 추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고 18만원대 서비스 이용권을 구매하도록 안내했다. 가격은 20회에 9.99위안(약 1860원), 1300회에 99.99위안(약 1만8600원), 3000회에 199.99위안(약 3만7000원), 1년 무제한 이용에 999.99위안(약 18만6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일부 계정 프로필 사진의 경우 진짜 챗GPT 이미지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회사 홈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해 회원권을 구매하게끔 했다. 상품은 월간 회원(199위안·약 3만7000원), 분기 회원(399위안·약 7만4000원), 연간 회원(9999위안·약 186만원) 3종류였다.
이용자들이 가짜 플랫폼에 접속해 질문을 입력하면 '진짜' 챗GPT에 연결돼 직접 답변을 받는 방식 등으로 운영된다. 이들 짝퉁 계정은 거의 대부분 올해 등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짝퉁 챗GPT가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되자 일부는 실시간으로 계정명을 바꾸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 챗GPT는 모방 상품"이라면서 "상표권 및 명의 도용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심기 건드렸나…챗위안, 사흘만에 서비스 중단
현재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챗GPT를 사용할 수 없다. 중국 대륙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상 사설망(VPN)으로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뚫어야 한다. 따라서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챗GPT 서비스는 거의 대부분 모방품이다.지적 재산권을 도용한 서비스지만 이용금액은 진짜 서비스와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지난 10일 월 이용료 20달러(약 2만5000원)의 유료 서비스 '챗GPT플러스'를 출시했다.
중국에서 챗GPT 접근이 차단되는 가운데 현지에선 중국판 챗GPT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지난 7일 챗GPT와 유사한 '어니봇(Ernie Bot)'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I 스타트업 위안위는 지난 3일 중국 최초의 AI 챗봇 '챗위안'을 공개했다.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도 챗GPT와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의 챗GPT 서비스보다 낫다"며 호평을 내놨다.
다만 중국판 챗GPT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검열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국가 이념과 사상 등에 배치되는 정보에 대해선 엄격한 차단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된 챗위안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라고 규정해 출시 사흘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판 AI챗봇은 근본적으로 검열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태생적 약점을 가진 셈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