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더스틴 존슨(39·미국)이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존슨은 13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50위보다 한 계단 밀린 51위가 됐다. 존슨이 50위 밖으로 밀린 건 2010년 1월 이후 13년만이다.

앞서 존슨은 LIV 골프 시리즈로 넘어가면서 계약금만 1억50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LIV 시리즈에서 상금으로만 3560만달러를 쓸어 담았다. 지난해 상반기 PGA투어에서 있을 때 번 상금을 제외하고도 20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이다. 대신 LIV 골프 시리즈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순위까지 지킬 순 없었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PGA투어는 LIV 시리즈로 건너간 선수들의 출전을 막고 있다.

세계랭킹 50위 내에 드는 선수들은 '엘리트 그룹'으로 평가 받는다. 일단 메이저대회나 그에 준하는 대회들이 세계랭킹 50위를 출전 자격 기준으로 세우는 경우가 많다.

다만 존슨은 이와 관계 없이 4대 메이저대회에는 당분간 나설 수 있다. 우승자에게 평생 출전권을 주는 마스터스에서 2020년 우승을 한 덕분이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에도 2024년까지는 랭킹과 관계 없이 출전할 수 있다. 또 US오픈은 2016년 우승으로 10년간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존슨이 세계랭킹을 얻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PGA투어 대신 DP월드투어나 아시안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 대신 이들 대회는 미국 본토 밖에서 열리고 상금 규모가 PGA투어와 비교해도 한참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주머니가 두둑한 존슨이 움직일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작은 상황이다.

존슨은 오는 24일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LIV 골프 2023시즌 첫 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