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광명성절 앞둔 北, 12개 중요고지 달성 총력전 돌입
북한이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1주년을 맞아 올해 경제분야 목표인 '12개 중요고지' 달성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평양에서 광명성절을 기념해 성, 중앙기관 예술소조의 경연이 진행됐다고 14일 밝혔다.

거의 200편의 작품이 경연 무대에 올랐는데, 김정일 생일을 축하하는 작품과 함께 12개 중요고지 달성 의지를 피력한 작품도 선을 보였다.

12개 고지는 지난달 9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8기 6중전회)에서 결정한 올해 경제발전을 위한 12가지 목표다.

▲ 알곡 ▲ 전력 ▲ 석탄 ▲ 압연강재 ▲ 유색금속(철과 그 합금을 제외한 모든 금속) ▲ 질소비료 ▲ 시멘트 ▲ 통나무 ▲ 천 ▲ 수산물 ▲ 살림집(주택) ▲ 철도화물수송으로 구성됐다.

[한반도의 오늘] 광명성절 앞둔 北, 12개 중요고지 달성 총력전 돌입
이는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사회주의 경제건설 10대 전망 목표'와 유사하지만 해안간척 등이 빠졌고 철도화물수송, 통나무, 주택 등이 추가됐다.

2019년에도 10대 전망 목표라는 표현이 등장했지만 그동안 관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번 경연을 통해 성, 중앙기관 일군(간부)들은 역사적인 당중앙 전원회의 결정을 뼈에 새기고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투쟁에서 혁명의 지휘 성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갈 각오와 의지를 백배로 다졌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전날 기간공업(기간산업) 부문 당 조직들이 집중적인 사상 공세로 당 정책 관철에 나선 간부와 당원, 근로자들의 혁명, 투쟁, 애국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12개 고지 점령 투쟁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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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북창화력발전 연합기업소, 평양화력발전소, 수풍발전소 등 전력생산단위 당 간부들은 생산 현장에 내려가 구호와 표어, 선전 그림, 방송선전차, 기동예술선동대 등을 통해 8기 6중전회의 사상을 당원과 근로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흥남비료 연합기업소 당위는 주요 생산현장에 속보판, 경쟁도표판을 설치하고 비료생산 목표를 달성하도록 부추기는 사회주의 경쟁을 단위별로 진행토록 했다.

나선·함흥·청진철도국 등 철도운수부문 당 조직들도 학습강사, 강연강사, 선동원 등 당 초급선전 간부를 활용해 간부와 노동계급이 전시처럼 기관차를 몰도록 하는 교양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련소와 제철, 제강, 탄광 연합기업소 당 조직들도 고지 점령을 독촉하고 있다.

그러나 12개 중요고지가 달성 어려운 목표여서 주민들이 강제 노동에 시달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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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