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광석과 염수에 이어 미세한 진흙인 점토(粘土)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을 추출하는 사업에 진출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다.

포스코, 美 서부 점토서 '하얀 석유' 리튬 캔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광물 탐사·개발업체인 진달리리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에서 점토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진달리리소스는 미국 서부의 오리건주와 네바다주 경계에서 진행하는 맥더밋 점토 리튬 프로젝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진달리리소스는 미국에서 탐사 중인 광구에서 점토 리튬을 시추해 제공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활용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최적 리튬추출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성 검토를 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부터 RIST와 함께 염수와 광석 및 폐배터리로부터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은 광석, 염수를 비롯해 점토 및 유전 등에 묻혀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광산과 염수리튬을 두 축으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리튬 정광을 장기 공급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직접 구입해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의 2030년 리튬 생산 목표는 30만t이다. 전기차 4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중 50%인 15만t은 광석에서 생산하고, 40%인 12만t은 염호리튬에서 추출할 계획이다. 나머지 3만t(10%)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생산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