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교통지도를 바꿀 엑스코선을 기존 3호선에 적용된 모노레일 방식이 아니라 철제바퀴인 경량전철(AGT)로 건설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대구 엑스코선, 철제바퀴로 달린다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이달과 다음달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14일 발표했다.

2020년 예비타당성조사 당시의 정류장은 수성구민운동장~범어~(옛)MBC네거리~동대구역~평화시장~대구시청 산격청사~경북대~엑스코~금호워터폴리스~이시아폴리스 등 10개였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와 평화시장 사이에 공고네거리 역이 추가됐다. 산격청사와 경북대 역은 복현오거리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했다. 나머지 역사는 예타 통과 당시의 위치와 같다.

차량기지도 주민 민원과 멸종위기 생물 출현으로 논란이 일었던 봉무IC 인근에서 남쪽으로 1.3㎞ 떨어진 불로동으로 옮기는 안으로 변경됐다. 경북대 내부를 통과해 노선 길이를 줄이는 방안은 선택받지 못했다.

2020년 말 기획재정부의 예타를 통과한 엑스코선은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에서 도시철도 사각지대인 동구와 북구를 지나면서 대구의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시철도 1·2·3호선과의 환승을 통해 방사형 도시철도망을 완성할 전망이다.

엑스코선 차량 방식은 3호선에 쓰인 모노레일을 포기하고 국산 차량인 철제차륜형 AGT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변경 사항을 반영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사업비는 7805억원으로 예타 통과 당시보다 9.7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하면 예타를 다시 받아야 한다.

모노레일은 교각 구조물 크기가 작아 도시 미관상 장점이 있다. 엑스코선에 적용할 경우 환승 편의성, 운행시스템 안정성 등을 확보할 수 있지만 2014년부터 개정 시행된 ‘형식승인’이 변수가 됐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차량 제조사인 일본 히타치가 국토교통부의 형식승인을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히타치는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 수수료 외에 검사원 상주 비용 등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해 차량 공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구 도시철도가 1·2호선은 지하철(중전철), 3호선·엑스코선은 지상철로 각각 모노레일과 AGT로 건설되면서 대구교통공사는 세 개의 다른 차량 방식을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기존 3호선의 부품 공급이나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