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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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41)의 배임·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강씨의 옛 연인인 배우 박민영씨(37)를 소환 조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전날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강씨가 빗썸 관계사에서 부당이득 취득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물었다.

강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이달 2일 구속됐다. 검찰은 강씨와 측근들이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주가를 띄워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씨 등이 CB를 발행해 거래하면서 박씨 이름을 빌려 쓴 흔적을 포착해 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동생 강지연씨(39)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강씨는 지난해 9월 말 박씨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박씨의 소속사는 두 사람은 열애설 보도 이후 결별했다고 알리면서 박씨가 강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박씨의 언니가 강씨의 여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에게 출국금지 조치도 함께 내리고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