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구직자 '올해도 좁은문'...수시채용 늘고, 소규모 채용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조금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기업 751개사(대기업 75개사·중견기업 147개사·중소기업 52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응답기업 5곳 가운데 4곳(79.3%)은 대졸 신입 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1.7%는 채용계획을 확정을 지었지만 27.6%는 채용일정과 인원 등 세부 계획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했다.

중견·중소기업에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크게 늘었다. 또한 채용계획을 확정지은 기업도 중견·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 46.7%, 중견기업 54.4%, 중소기업 51.6% 등이었다. 여기에 아직 확정 전이지만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까지 더하면 대기업은 72.0%, 중견기업 75.5%, 중소기업 81.3%가 된다고 인크루트는 밝혔다.

대졸 채용방식에서도 이젠 '수시채용'이 대세였다. 기업규모별로 세부 확인한 결과, 대기업은 △경력직 수시채용(61.1%) △상반기 대졸 신입 수시채용(51.9%), 중견기업은 △경력직 수시채용(67.6%) △상반기 대졸 신입 수시채용(54.1%), 중소기업은 △경력직 수시채용(50.0%) △상반기 대졸 신입 수시채용(31.6%)으로 조사됐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올해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얼마나 될까. 대기업은 △한 자릿수(20.0%) △두 자릿수(77.1%) △세 자릿수(2.9%)였으며, 중견기업은 △한 자릿수(25.0%) △두 자릿수(72.5%) △세 자릿수(2.5%),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86.8%) △두 자릿수(13.2%)였고 세 자릿수를 뽑는 곳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대졸 신입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작년 대비 늘었으나 소규모 채용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졸자 채용도 신입보다 경력직 수시채용을 계획한 기업이 더 많아 올해도 대졸 신입의 취업문은 작년보다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이사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탓에 채용규모를 포함해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이 많았다"며 "취준생들은 지금부터 입사희망 기업의 지원자격 요건에 맞춰 준비하고 채용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