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고 14일 발표했다. 6.5%를 기록한 지난해 12월보다 낮았지만 시장 추정치(6.2%)보다는 높았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한 것처럼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 급등한 이후 7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지난달에 전년 동월보다 5.6% 올랐다. 역시 시장 예상치(5.5%)를 웃돌았다. 전달 상승률(5.7%)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도 지난달 CPI는 0.5% 올랐다. 한 달 전 상승률(0.1%)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전월 대비 근원 CPI는 0.4% 올라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다음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연 4.5~4.75%에서 연 4.75~5.0%로 올라간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김리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