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만 3000만원?…감사원장, 1.4억 들인 관사 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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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해 "버려진 땅 정비하느라 돈 쓴 것"
![최재해 감사원장/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ZN.32387760.1.jpg)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최 원장 취임 이후 6000만원 예산을 들여 진행된 관사 마당 공사 내역을 문제 삼았다.
최 원장은 이 공사에 6000만원이 든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관사로 직원을 초청해 만찬 같은 것을 할 때 실내에서 하기는 그렇고, 야외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다 마당에 숲처럼 버려져 있는 땅을 정비하느라 돈을 좀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에 세부 내역을 짚으면서 "화분 재료비에 480만원을 썼다. 그런데 계약서는 없다. 달랑 사진이 왔다"며 "화분이 몇 개 되지도 않고 빈 화분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최 원장이 관사 마당에 3000만원어치 가로등을 설치했다고도 짚으면서 "보통 공원 가로등 설치 비용이 개당 30만원대다. 도대체 몇 개나 꽂으려고 하신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최 원장 관사 전체 개·보수 비용으로 7개월간 1억4000만원이 쓰였다며 "이는 감사원장이 관리하는 감사원 청사 9개의 1년간 전체 유지비의 64%"라고 지적했다.
특히 싱크대와 샤워기 보수에 1114만원, 화장실 보수에 856만원이 소요됐다며 인테리어 업자들에게 비용이 4배가량 뻥튀기됐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관사가 1985년도인가에 지은 집이고, 전임 원장이 급작스럽게 나가는 바람에 6개월 정도 집이 비어서 여러 가지 손을 볼 부분이 있었다"며 "마당 부분은 버려져 있는 공간을 직원들을 위해서 활용하고자 돈을 들여서 새로 꾸민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과도한 예산 관련) 의혹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자체계획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