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제조업 취업자 감소…노인일자리만 늘었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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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고용한파' 본격화
지난달 취업자 수가 41만명 늘어났지만 이중 40만명은 60세 이상 노인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는 5만명 감소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취업자 수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부실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7.8%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20대 실업률은 0.1%포인트 높아진 5.8%를 기록했다.
증가한 일자리의 세부 내용을 보면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노인 일자리만 늘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0만명 증가했다. 전체 증가폭(41만1000명)의 97.3%에 해당한다. 50대 취업자는 10만7000명, 30대는 1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이 청년층으로 구분하는 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5만1000명 적었다. 경제의 허리로 지목되는 40대 취업자 수도 6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시간도 줄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3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시간 감소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만8000명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47만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41만명 증가했지만 노인일자리, 단시간일자리 등이 늘고, 청년과 제조업일자리 등이 감소하면서 저품질 일자리만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동향 모니터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용여건 개선 및 원활한 일자리 수급을 위한 과제 적극 발굴하겠다"며 "현장의 인력난에 대응해 구인이 어려운 업종을 점검하고,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투자 총력 지원, 규제혁신 등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기반을 지속 확충하고, 근로시간 등 노동시장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취업자 증가폭 97%가 60대 이상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만1000명 증가했다. 2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 12월 50만9000명에서 9만8000명 축소됐다.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7.8%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20대 실업률은 0.1%포인트 높아진 5.8%를 기록했다.
증가한 일자리의 세부 내용을 보면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노인 일자리만 늘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0만명 증가했다. 전체 증가폭(41만1000명)의 97.3%에 해당한다. 50대 취업자는 10만7000명, 30대는 1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이 청년층으로 구분하는 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5만1000명 적었다. 경제의 허리로 지목되는 40대 취업자 수도 6만3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15개월만에 감소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3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14개월간 증가세를 유지하다 15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최근 반도체 등 수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생산이 감소한 것이 시차를 두고 고용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2만명, 9.3%), 숙박및음식점업(21만 4000명, 10.2%), 정보통신업(7만 2000명, 7.7%) 등은 증가했다.취업시간도 줄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3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시간 감소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만8000명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47만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41만명 증가했지만 노인일자리, 단시간일자리 등이 늘고, 청년과 제조업일자리 등이 감소하면서 저품질 일자리만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고용한파 더 심해진다
문제는 이달부터 취업자 수 증가세가 더 큰폭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전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감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품질 일자리로 버티는 것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동향 모니터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용여건 개선 및 원활한 일자리 수급을 위한 과제 적극 발굴하겠다"며 "현장의 인력난에 대응해 구인이 어려운 업종을 점검하고,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투자 총력 지원, 규제혁신 등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기반을 지속 확충하고, 근로시간 등 노동시장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