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주행동 재개…FCP "인삼공사 분리상장 해야"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KT&G의 한국인삼공사 분리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이하 FCP)는 KT&G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한국인삼공사 분리상장과 관련한 상세 계획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의 안건을 재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안다자산운용도 전날 KT&G 이사회에 사외이사 수를 2명 늘리고, 배당을 주당 5,000원의 배당안보다 높은 주당 7,867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접수했다.

FCP는 KT&G 지분 약 1%, 안다자산운용은 0.5%를 보유하고 있다.

FCP는 지난달 해당 안건을 접수하면서 인삼공사 분리상장에 대한 협의를 요청해왔지만 이에 대한 답변이 없자 세부적 계획을 담은 인적분할계획을 다시 접수했다.

추가 제안된 인적분할계획은 분할회사가 되는 KT&G에서 한국인삼공사 주식을 100% 보유한 지주회사(분할신설회사)를 분리하는 방식이다.

FCP는 상세 분할 계획서에서 분할신설회사의 이사회 구성 계획 등을 담고, 분할 완료 후 독립 법인인 한국인삼공사를 분할신설회사의 자회사로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분할 신설회사하는 이사회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상현 FCP 대표는 "차석용 대표는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재임기간 동안 주가와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22배, 8배, 17배로 성장시킨 대한민국 대표 CEO”이라며, “한국인삼공사를 글로벌 K-푸드로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제안에서 FCP는 차석용과 황우진 후보자를 KT&G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는 안건도 함께 접수했다.

이 대표는 “KT&G가 필립모리스(PMI)와의 계약을 15년 연장한 것에 대해 사외이사가 면밀하게 검토 후 최종 승인했는지 의문”이라며, “FCP가 추천한 후보자야 말로 KT&G의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이러한 요구에 대한 KT&G는 지난달 말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외부에서 요구한 인삼공사 분리 상장은 실익이 적다고 평가한다"며 "주주환원도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T&G 주가는 행동주의펀드들이 내놓은 주주 제안에 한때 주당 10만원 선에 근접했으나 공식적인 거부 입장을 밝힌 뒤 이달 들어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KT&G 주주행동 재개…FCP "인삼공사 분리상장 해야"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