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 뚫은 에스엠 주가에…속타는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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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상장 후 첫 12만원 돌파
하이브 '안절부절'…공개매수 차질
증권가 "공개매수 어려울 수도"
하이브 '안절부절'…공개매수 차질
증권가 "공개매수 어려울 수도"
불붙은 경영권 분쟁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12만원을 계속 웃돌면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하이브의 지분 확보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결국 투자자와 하이브의 관심은 공개매수 기한인 다음달 1일까지 주가가 12만원 밑이냐, 위냐다. 주가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에스엠은 하이브가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지난 10일 하루 새 16.4% 급등하며 사상 첫 10만원대에 올라선 뒤 연일 상승세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 목전에서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결국 12만원이 깨졌다. 카카오가 CJ그룹을 SM엔터 지분 경쟁에 끌어들인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이 심화한다는 건 통상 주가에 호재다. 치열한 지분 확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다. 개인투자자들은 CJ 참전이 추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종목토론방에선 "CJ가 가세하면 12만원은 훌쩍 넘겠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
CJ 측은 카카오의 우군으로 나선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CJ ENM의 경우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진 않은 만큼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익명을 요청한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이 많진 않지만 보유 지분은 또 많다. CJ ENM이 보유한 넷마블 지분 처분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도 "구조조정도 단행하고 있는 만큼 자금력만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면서 하이브의 이 같은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굳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들로선 오른 가격에 보유 물량을 파는 게 더 이득이다. 게다가 공개매수는 장외 거래인 만큼 차익 발생 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1년에 250만원까지 공제되지만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선 22%의 세금이 매겨진다.
공개매수 기한인 다음달 1일 주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더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나서면 그 기대감에 오히려 12만원이 주가 하방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대항공개매수 방식으로 에스엠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에 공매도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되면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으로 통상 주가 상승에 따른 손해를 막기 위해 쓰인다. 매수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공식화한 지난 10일 에스엠 공매도 거래대금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직전거래일인 9일 186억원보다도 2배 이상 불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시 공매도 숏커버링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지분 경쟁에 주가 '훨훨'…시총 7위 올라선 에스엠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일 대비 5800원(4.97%) 오른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엔 12만7900원까지 치솟으며 2000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8위에서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지난 13일 약 9년 만에 시총 10위권을 진입한 지 이틀 만이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에스엠은 하이브가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지난 10일 하루 새 16.4% 급등하며 사상 첫 10만원대에 올라선 뒤 연일 상승세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 목전에서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결국 12만원이 깨졌다. 카카오가 CJ그룹을 SM엔터 지분 경쟁에 끌어들인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이 심화한다는 건 통상 주가에 호재다. 치열한 지분 확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다. 개인투자자들은 CJ 참전이 추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종목토론방에선 "CJ가 가세하면 12만원은 훌쩍 넘겠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
CJ 측은 카카오의 우군으로 나선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CJ ENM의 경우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진 않은 만큼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익명을 요청한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이 많진 않지만 보유 지분은 또 많다. CJ ENM이 보유한 넷마블 지분 처분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도 "구조조정도 단행하고 있는 만큼 자금력만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2만원 이미 넘겨…지분 추가 확보 '난항'
뭐가 됐든 주가는 이미 12만원을 넘겼다.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 지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던 하이브로선 난감하게 됐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해 단숨에 SM엔터 단독 1대 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2대 주주인 카카오(9.05%)와의 지분 격차가 약 5%밖에 나지 않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다음달 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었다.문제는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면서 하이브의 이 같은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굳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들로선 오른 가격에 보유 물량을 파는 게 더 이득이다. 게다가 공개매수는 장외 거래인 만큼 차익 발생 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1년에 250만원까지 공제되지만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선 22%의 세금이 매겨진다.
공개매수 기한인 다음달 1일 주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더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나서면 그 기대감에 오히려 12만원이 주가 하방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대항공개매수 방식으로 에스엠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에 공매도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되면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으로 통상 주가 상승에 따른 손해를 막기 위해 쓰인다. 매수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공식화한 지난 10일 에스엠 공매도 거래대금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직전거래일인 9일 186억원보다도 2배 이상 불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시 공매도 숏커버링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