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한국 공동 주최로 헤이그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
美군축차관 "군사용 AI, 공통된 규범 필요…비전 제시 준비돼"
"미국은 군사용 인공지능(AI)의 규범 또는 책임 있는 행동을 둘러싼 국제적 합의를 만드는 데 진전을 이루고자 합니다.

"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군사적 영역에서의 책임 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장관급 회의'(REAIM 2023)에서 군사용 AI가 빠르게 발전해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젠킨스 차관은 AI 기술 채택에 따른 위험성으로 시스템 해킹·오작동, 신뢰 가능성 문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 등을 사례로 들며 "책임 있게 (응용)해야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가 이러한 도전에 대한 고민이 아직 초기 단계고 각자 다른 견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공통 위험을 다루기 위해 공통된 규범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이런 공통된 규범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가 모든 답을 가진 건 아니지만 군사용 AI에 관한 정책적 과제를 다룬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군사 강국 미국은 전장에서 AI 역할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지난 1월 인간의 결정권을 보장하는 설계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무기체계의 자율성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젠킨스 차관은 REAIM 회의에 대해 "이런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표현하며, "규범 형성을 위한 구체적 과정에 동참할 국가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한-네덜란드 정상 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REAIM 2023은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사용이라는 주제를 다룬 첫 국제회의다.

특히 젠킨스 차관은 군사용 AI의 지정학적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젠킨스 차관은 "내가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이 문제를 비롯해 AI 발전이 지역 전략적 안정성 역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80여개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기업, 연구기관, 국제기구, 싱크탱크, 시민사회 등 관계자 약 2천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초청받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