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테슬라, 하나 고르면?...100세 투자자의 답변
내년이면 100세를 바라보는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이 다시 한번 노익장을 과시했다.

멍거는 자신이 이사로 일하는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고령에도 2시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간단한 간식과 코카콜라를 마시며 주주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변을 했다.

BYD와 테슬라 가운데 지금 다시 투자할 수 있다면 어떤 기업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멍거는 "너무나 쉬운 답변"이라면서 BYD라고 답변했다. 그는 "테슬라는 중국에서만 두 번이나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BYD는 오히려 가격을 인상했는데도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멍거는 현재 BYD의 주가는 높은 편이지만 환상적인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BYD에 투자한 멍거는 작년말 기준으로 총 투자금액이 80~90억달러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머스크에 대해서 멍거는 "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작은 기적을 일으켰을 뿐"이라며 "테슬라를 매수하지도 공매도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멍거는 "그런 멍청한 XX를 사들이는 일은 정말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면서 2만4천달러를 돌파했다.

주식시장의 장기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멍거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그 때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특유의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멍거는 워렌 버핏에게 장부상 가치에 비교해 저렴한 주식을 찾는 벤 그레이엄식 기계식 가치투자를 벗어나 뛰어난 경영진에 의해 꾸준히 기업가치가 늘어나는 기업에 투자하는 지금의 투자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설득한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