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BYC, 한석범 회장 자녀에 부당지원 의혹"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회계장부를 열람한 결과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등 관계사에 대한 부당지원과 경영진의 배임 의혹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BYC 2대 주주(지분율 8.96%)다. 신한에디피스는 BYC 대주주인 한석범 회장의 장남인 한승우 상무가, 제원기업은 한 회장의 장녀인 한지원씨가 각각 최대주주다.

트러스톤은 기타 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김광중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지난 10일 BYC에 보냈다. 트러스톤 주주제안서에는 △현재 3~5%선에 머물고 있는 배당성향을 40%로 올릴 것 △극심한 거래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 △37억5000만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할 것 등의 내용도 들어갔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BYC의 관계사 부당지원 의혹은 두 가지다. BYC는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부 점포의 사업권을 관계사인 제원기업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고, 사업권 이전의 대가로 권리금 등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다. 트러스톤 측은 "사업권 무상이전은 부당이익제공 및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는 만큼 경영진의 배임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는 제품 공급단가 조정의혹이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BYC는 일부 기간 동안 특정 제품을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에게 유리한 단가로 공급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부당이익 제공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며 "BYC 경영진의 납득할만한 설명과 추가 자료제공이 없을 경우 업무상 배임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현재 시가로 2조원에 달하는 BYC 부동산을 장기적으로 리츠화할 것을 이사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연간 4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현재 1000원대인 주당배당금이 4만원대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게 트러스톤 측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BYC 주가는 3.46% 오른 38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