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58포인트(1.96%) 뛴 2475.48에 거래를 마쳤다. 2444.06에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2470선을 횡보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930억원과 2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936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단이 일제히 빨간불을 켠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4.17%), LG화학(6.38%)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2035년부터 유럽연합이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관련주인 현대차(3.82%)와 기아(5.37%)도 큰 폭으로 올랐으며 삼성전자(2.41%)도 2%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25포인트(2.51%) 상승한 784.71에 마감했다. 772.17에 개장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우상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68억원, 131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359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올랐다.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4.54%), 엘앤에프(2.09%), 에코프로(11.94%), HLB(2.42%)가 강세를 보였으며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에스엠도 7.59% 뛰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게임 관련주가 두각을 보였다. 가상화폐 위믹스가 재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믹스를 개발한 위메이드와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모두 가격 상한선에 도달했다. 카카오게임즈(4.87%)와 펄어비스(4.16%)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6원 오른 1284.8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실물경제지표가 견조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며 "시가총액 대형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으며 2차전지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월 소매판매(계절 조정 기준)는 전월보다 3% 늘어난 6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1.9%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