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배임 4895억·뇌물 133억…檢, 150쪽 걸쳐 5개 혐의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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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장동 일당과 유착
시민에 갈 돈 몰아줘"
배임액 1차수사보다 7.5배 증가
직무상 비밀 흘려 사업자 선정
사건 관계자 말 맞추기 등 우려
국회, 체포동의안 27일 표결
야당 반대로 통과 쉽지 않을 듯
시민에 갈 돈 몰아줘"
배임액 1차수사보다 7.5배 증가
직무상 비밀 흘려 사업자 선정
사건 관계자 말 맞추기 등 우려
국회, 체포동의안 27일 표결
야당 반대로 통과 쉽지 않을 듯
![검찰이 16일 대장동 개발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사건 등의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1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로비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AA.32655054.1.jpg)
검찰 “李 대장동 배임 4895억원”
![李 배임 4895억·뇌물 133억…檢, 150쪽 걸쳐 5개 혐의 적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AA.32657109.1.jpg)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가 ‘제1공단 공원화’라는 공약 달성을 위해 민간업자들에게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비율 축소, 서판교 터널 개통 등 각종 특혜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공사와 민간이 함께 만든 시행사 성남의뜰 지분 ‘50%+1주’를 가진 공사는 확정이익 1830억원만 배당받으면서 4895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지분 7%인 민간업자들은 7886억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민간업자의 이득은 택지 분양 수익(4054억원), 출자자 직접 사용 5개 필지에 대한 아파트 분양 수익(3690억원), 화천대유의 자산관리 위탁수수료(140억원) 등이다.
검찰은 민간의 부당이득 가운데 성남시가 의도적으로 포기한 이익을 4895억원으로 산정했다. 공사가 받을 수 있었던 적정 배당 이익 6725억원(전체 개발 이익의 70%)에서 실제로 받은 확정이익 1830억원을 뺀 액수다. 이 대표에게 적용된 배임액은 2021년 1차 수사팀이 산정한 액수인 ‘651억원+α’보다 7.5배 늘어났다. 당시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예상 택지개발이익을 3.3㎡당 분양가 1500만원 이상에서 1400만원으로 축소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공사가 최소 651억원을 덜 받았다고 본 것이다.
이 대표가 김씨의 천화동인 1호 지분 일부(428억원 상당)를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부정처사 후 수뢰)은 이번 구속영장에서 혐의로 다뤄지지 않았다.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이 대표의 대선 과정에 쓰였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도 혐의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 대표 측과 대장동 일당 간 유착관계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추진될 무렵부터 시작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가 시행사를 맡고, 호반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해 이들이 211억원의 이익을 얻도록 도왔다고 봤다. 검찰은 성남FC 사건을 두고선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죄를 적용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일 때 신규 건축 및 용도 변경 인허가 등의 청탁을 받고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으로부터 133억5000만원을 성남FC 후원금으로 유치했다고 봤다.
민주당 넘어야 구속 가능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여야는 27일 추가 본회의를 열고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전체 국회 의석(299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의석의 과반이 참석해 출석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 단독으로 통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1석)이 이 대표 구속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최소 28명이 찬성해야 체포동의안이 통과된다.김진성/전범진/최한종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