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존슨앤드존슨과 협업 논의 다각도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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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수 대표 인터뷰
생체조직 재생의학 기반 바이오기업인 티앤알바이오팹이 자체 개발한 생분해성 인공지지체(스캐폴드·scaffold)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에 도전한다. 상반기 내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내년 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2020년부터 생체조직 스캐폴드 제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존슨앤드존슨(J&J)과의 사업 추진 방향도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달 중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품목허가 제출을 위해 FDA와 사전 미팅을 한다"며 "이르면 상반기 중 허가를 신청해 내년 말 허가를 받겠다"고 했다.
생분해성 인공지지체는 3차원(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구조체를 뼈와 뼈 사이에 끼워 넣어 새로운 뼈가 생겨나도록 하는 제품이다.
FDA 허가를 받은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과 베타 삼칼슘 인산염(β-TCP) 원재료로 쓴다. PCL와 β-TCP로 만든 구조체는 플라스틱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미세한 구멍이 나있다.
통상 뼈와 뼈의 틈새가 8mm 이상 벌어지면 서로 다른 뼈로 인식해 재생 물질이 분비되지 않는데, 인공지지체가 뼈와 뼈 사이를 메워 재건 물질이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다.
뼈 재생을 위해 분비되는 세포 물질, 세포외기질 등이 미세한 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벌어진 뼈를 채워주는 원리다. 뼈 재건 물질이 채워지면서 인공지지체는 생분해돼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생분해성 인공지지체가 아니면 티타늄 재질의 구조체를 사용하거나 자가뼈를 채취해 모양대로 깎아 사용한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안와골절, 안면결손 재건 등 13개 적응증(치료분야)을 대상으로 2014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승인을 받았다. 누적 6만여건의 다양한 재건 시술에 제품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두개골 재건(두개안면골 임플란트)을 첫 번째 적응증으로 FDA 품목 허가를 받고, 향후 적응증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17년에도 FDA 허가를 시도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중도 포기했다.
윤 대표는 "5년 전 FDA 허가를 시도했을 때와 비교하면 누적 시술 건수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누적 6만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2~3년 내에 확보됐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의 협력도 이어간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20년 존슨앤드존슨과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생체조직 인공지지체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추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해 초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회장이 티앤알바이오팹의 경기 판교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바이오벤처의 R&D 센터를 직접 찾은 건 이례적이다.
윤 대표는 "존슨앤드존슨과는 공동연구 외에 다방면으로 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작은 성과부터 시작해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조만간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역분화줄기세포(iPSC)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첫 번째 적응증은 심부전 세포치료제이다. 3D 세포 프린팅 기술로 심근세포를 재생해서다.
세포외기질(ECM)로 제작한 바이오잉크에 심근세포를 주입하고, 이를 3D 프린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제작한 심근세포를 응집체 형태로 카테터를 통해 병변 부위에 주입한다. 소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윤 대표는 "올 여름께 심근세포를 활용한 심부전 치료제 대동물 실험에 들어간다"며 "내년 중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단독 임상 1상에 들어갈 지 여부는 향후 결정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궁극적으로 인공장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간, 심장, 피부 약물 독성평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2월 17일 09시05분 게재됐습니다.
2020년부터 생체조직 스캐폴드 제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존슨앤드존슨(J&J)과의 사업 추진 방향도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달 중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품목허가 제출을 위해 FDA와 사전 미팅을 한다"며 "이르면 상반기 중 허가를 신청해 내년 말 허가를 받겠다"고 했다.
생분해성 인공지지체는 3차원(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구조체를 뼈와 뼈 사이에 끼워 넣어 새로운 뼈가 생겨나도록 하는 제품이다.
FDA 허가를 받은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과 베타 삼칼슘 인산염(β-TCP) 원재료로 쓴다. PCL와 β-TCP로 만든 구조체는 플라스틱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미세한 구멍이 나있다.
통상 뼈와 뼈의 틈새가 8mm 이상 벌어지면 서로 다른 뼈로 인식해 재생 물질이 분비되지 않는데, 인공지지체가 뼈와 뼈 사이를 메워 재건 물질이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다.
뼈 재생을 위해 분비되는 세포 물질, 세포외기질 등이 미세한 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벌어진 뼈를 채워주는 원리다. 뼈 재건 물질이 채워지면서 인공지지체는 생분해돼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생분해성 인공지지체가 아니면 티타늄 재질의 구조체를 사용하거나 자가뼈를 채취해 모양대로 깎아 사용한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안와골절, 안면결손 재건 등 13개 적응증(치료분야)을 대상으로 2014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승인을 받았다. 누적 6만여건의 다양한 재건 시술에 제품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두개골 재건(두개안면골 임플란트)을 첫 번째 적응증으로 FDA 품목 허가를 받고, 향후 적응증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17년에도 FDA 허가를 시도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중도 포기했다.
윤 대표는 "5년 전 FDA 허가를 시도했을 때와 비교하면 누적 시술 건수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누적 6만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2~3년 내에 확보됐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의 협력도 이어간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20년 존슨앤드존슨과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생체조직 인공지지체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추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해 초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회장이 티앤알바이오팹의 경기 판교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바이오벤처의 R&D 센터를 직접 찾은 건 이례적이다.
윤 대표는 "존슨앤드존슨과는 공동연구 외에 다방면으로 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작은 성과부터 시작해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조만간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역분화줄기세포(iPSC)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첫 번째 적응증은 심부전 세포치료제이다. 3D 세포 프린팅 기술로 심근세포를 재생해서다.
세포외기질(ECM)로 제작한 바이오잉크에 심근세포를 주입하고, 이를 3D 프린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제작한 심근세포를 응집체 형태로 카테터를 통해 병변 부위에 주입한다. 소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윤 대표는 "올 여름께 심근세포를 활용한 심부전 치료제 대동물 실험에 들어간다"며 "내년 중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단독 임상 1상에 들어갈 지 여부는 향후 결정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궁극적으로 인공장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간, 심장, 피부 약물 독성평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2월 17일 09시05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