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루나와 테라가 동반 폭락할 위험성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수십억달러의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게 SEC의 결론이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수사 중인 검찰의 기소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SEC는 17일 뉴욕남부지방법원에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미등록증권 판매 및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4월부터 2022년5월까지 테라(UST)와 mAssets 등 암호화폐를 팔아 수십억달러를 모았으며 이는 대부분 미등록증권 판매였다는 게 SEC의 판단이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가 UST와 루나의 가치가 오르기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UST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도 제기했다. UST와 루나가 폭락할 위험성을 알면서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발행했다는 것이다. UST와 테라는 작년 4월만 해도 시가총액이 세계 10위까지 올랐다가 한 달 만에 99.99% 증발했다.

거버 그루왈 SEC집행국장은 “테라폼 생태계는 탈중앙화되지도 않았고 금융도 아니었다. 알고리즘스테이블코인에 의해 뒷받침된 단순한 사기였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