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LET 홈페이지 캡처
리디아 고. LET 홈페이지 캡처
결혼 이후 첫 대회에 나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가 보기없이 8언더파를 몰아치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리디아 고는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GCC(파72)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고는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게인브리지 LPGA를 시작으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렸다. 올해의 선수상과 최소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도 따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기혼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공식 언더파를 기록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준씨와 결혼식을 올린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이 대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면서도 "남편도 골프를 좋아해 신혼여행 2주간 8번의 라운드를 했다. 덕분에 연습 모드로 전환이 빨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KLPGA 투어 소속 선수 10명이 출정했다. 이가운데 6명이 언더파를 적어내며 KLPGA투어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홍정민(21)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 7언더파 65타로 공동3위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건설 모자를 쓰고 첫 출전에 나선 임희정(23)도 6언더파 66타로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함께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시즌 후원사와 클럽을 모두 바꾼 임희정은 첫 대회에서 기분좋은 시작을 알리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임진희(25)와 정윤지(23), 이소미(24)가 각 3언더파 69타를 쳐 60대 타수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고, 황정미(24)는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