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래형 항공기체(AAV)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KAI는 17일 경남도청에서 경상남도·진주시·경남테크노파크(경남TP)와 AAV 실증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총사업비는 250억원이다.

AAV 실증센터에선 비행체 연구와 실증·비행시험, 운용체계 검증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KAI가 장비·인력·기술 등을 지원하고, 경남TP가 관리·운영한다. 경상남도와 진주시는 행정·재정적 도움을 주기로 했다.

KAI는 AAV 실증센터를 회전익 비행센터와 연계해 비행 실증·검증을 위한 비행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센터를 회전익 비행센터 앞 9900㎡(약 3000평) 부지에 뒀다. 회전익 비행센터도 2024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KAI는 이 센터를 AAV 축소 및 실증기체 설계와 제작을 위한 독립 연구소로 활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역에 민감한 편인 국내에서 비행시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2026년께 국내 기술 기반의 비행체 실증비행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AV는 KAI가 힘을 싣고 있는 미래 기술 중 하나다. 국산 수직 이착륙 비행 체계 상용화를 목표로 AAV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 분산 추진 시스템, 프롭·로터 최적 형상 설계 등 AAV 핵심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비행제어 로직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