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 월평균 도매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다. 주산지에서 흐린 날씨가 장기화함에 따라 작황이 부진해져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1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풋고추 도매가격은 ㎏당 1만320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9.2% 폭등했다. 전주보다는 16.7%, 전월 대비로는 108.2% 비싼 금액이다.
흐린 날씨에…풋고추 첫 1만원대
풋고추의 이달(1~16일) 평균 도매가격은 ㎏당 1만869원이다. 테란이 작물별 평균 도매가격을 집계한 2013년 1월 이후 풋고추 월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건 이번 달이 처음이다.

소매 가격 역시 지난해 이맘때보다 비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6일 풋고추 100g 소매가격은 25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702원)보다 50.5% 상승했다.

풋고추 가격이 급격히 오른 건 주산지인 경남 진주, 밀양 등에서 최근 2주간 흐린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풋고추는 착과에 앞서 꽃이 펴야 하는데, 꽃잎이 떨어져 열매를 맺지 못한 줄기가 많았다.

다음달엔 풋고추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바이어는 “새로운 줄기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뒤 고추를 수확하기까지 30~40일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며 “평년 수준을 되찾으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