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율주행 결함으로 차량 36만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교통당국이 쓴 ‘리콜’ 표현에 반발했다.

16일(현지시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테슬라 차량 36만2758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교차로에서 운전자가 손쓰기 전에 FSD 시스템이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있다는 게 리콜 이유다. NHTSA가 꼽은 문제 사례는 FSD 때문에 △회전 전용 차선에서 차량이 직진 주행하거나 △정지 표시 앞에서 완전 정지하지 않고 △노란불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가는 경우 등이다.

리콜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5.69% 하락한 202.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리콜은 FSD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NHTSA의 리콜 표현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데 리콜이란 단어를 쓰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NHTSA는 “제조업체는 안전상의 불합리한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한 모든 수리 조치를 위해 리콜해야 한다”며 기존 표현을 고수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