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영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피싱범을 농락하는 '인공지능(AI) 할머니'를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19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영국 이동통신사 오투(O2)는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을 위한 인공지능(AI) 모델 '데이지(Daisy)’를 선보였다. 데이지는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를 구사하도록 설계됐다.오투가 AI 할머니를 내세운 것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주요 표적이 노인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데이지의 주요 임무는 보이스피싱범들과 최대한 오래 통화하면서 그들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다.오투 관계자는 "많은 영국인들이 보이스피싱범들을 괴롭히고 싶어 하지만 직접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데이지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데이지는 전용 전화번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번호를 보이스피싱범들의 연락처 목록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화를 유도한다. 실제 통화에서 데이지는 상대방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즉각 대응하며 최장 40분까지 보이스피싱범들을 붙잡아두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투가 공개한 홍보영상에서 데이지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이야기 등 일상적인 대화로 화제를 돌리며 특정 사이트에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범들을 농락한다. 보이스피싱범이 짜증을 내며 통화 종료를 시도하면 데이지는 "시간이 참 빨리도 가네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응수하는 등 고도의 대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오투 측은 "데이지를 통해 보이스피싱범들에게 역전극을 펼치고 있다"며 "사기범들을 전화선에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삶은 여전히 전쟁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정전과 공습 경보, 치솟는 물가 속에서 주민들은 매일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키이우 주민 네 명이 전쟁이 일상에 미친 영향과 국제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려줬다.“정부는 계속 싸우겠다고 하지만 저는 그저 겨울이 조금 더 견디기 쉬웠으면 좋겠어요.”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1000일을 맞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바실리나 네레드 씨(23)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되찾을 가능성이 없다"며 "최근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네레드 씨는 키이우에서의 일상은 두려움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로운 날조차 무섭다"며 "며칠 안에 드론이나 미사일을 이용한 대규모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긴급 정전이 일상화됐다. 네레드 씨의 아파트는 하루 5시간 정도만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그는 "2년 전 겨울에는 이틀 동안 전기가 완전히 끊긴 적도 있다"며, 이번 겨울 러시아의 공격이 심해지면 더 오랜 기간 전기가 끊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국제적 지원에 대해 네레드 씨는 "강대국들이 도와주는 것에 감사하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며, "작년에 지원이 이루어졌다면 상황을 바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쟁 이후 네레드 씨 주변에 생일 파티를 여는
2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 폭발로 분출한 용암이 유명 관광지 블루라군으로 가는 도로에 흘러내리고 있다. 작년 12월 이후 일곱 번째 폭발이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지역 주민 3800여 명과 관광객들을 대피시켰다. 당국은 이번 화산 활동이 아직 항공편 운항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