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 조아나 암필 "상처와 자부심 모두 가진 불굴의 고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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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팀 3년 만에 내한…"한국 관객 환호에 소름 돋아"
웨스트엔드 개척한 30년 차 아시아 배우…"공연 통해 다양한 메시지 전하고파" 한때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어느새 늙고 초라해져 따돌림의 대상이 된 고양이 그리자벨라.
안팎으로 상처투성이인 그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하고, 그 노래가 세기의 뮤지컬 명곡 중 하나인 '메모리'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뮤지컬 '캣츠' 내한 공연에서 이 '메모리'를 부르는 이는 필리핀 출신의 세계적인 디바 조아나 암필. 그는 2013년 '캣츠' 오리지널 팀에 합류해 10년째 그리자벨라로 활약하고 있다.
2020년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조아나 암필은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인터뷰에서 "외로움과 상처를 지닌 그리자벨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그래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그리자벨라에게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1993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킴 역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데뷔한 조아나 암필은 아시아인 최초로 '레미제라블' 런던 공연에서 주연 팡틴 역을 맡는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역을 맡아왔다.
아시아 배우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웨스트엔드에서 활동해 온 그는 인종이 자신의 장애물이 되도록 두지 않았다고 했다.
"초창기엔 제가 아시아인이어서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건 제가 아니라 그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런 일들이 제가 계속 도전하고 다른 역들을 따내는 걸 막지는 못했습니다.
"
데뷔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레미제라블', '렌드',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대작들에 출연해 온 그가 '캣츠'에 합류한 건 10년 전인 2013년이다.
17살 때부터 라디오에서 들은 '캣츠'의 대표곡 중 하나인 '젤리클 볼'에 매료돼 작품 출연을 꿈꿔왔던 그는 세 번의 오디션 지원 끝에 그리자벨라 역에 낙점됐다.
이후 5번의 '캣츠' 시즌에 함께하며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10년째 공연하고 있는 지금도 무대마다 긴장하며 오른다고 했다.
"정말 간절히 원하던 걸 여러 실패 끝에 얻게 됐을 때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죠. 그러니 지금의 이 무대 하나도 절대 당연하게 여길 수 없어요.
공연마다 저의 150%를 쓸 수 있도록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처음엔 어느 역이든 '캣츠'이기만 하면 됐다는 그는 공연을 볼수록 그리자벨라에게 마음이 갔다고 했다.
그는 "그리자벨라는 상처와 자부심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라며 "또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indomitable)는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저도 그리자벨라처럼 외로웠던 적이 있고 상처를 받은 적도 있죠.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감정과 경험들이 무대에서 드러나면서 제가 표현하는 그리자벨라도 함께 풍부해지고 매번 새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내한에서는 함성 자제와 좌석 띄어앉기 속에서 관객을 만났던 그는 이번에 한국 관객의 뜨거운 열정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첫 공연에서 첫 곡을 부를 때 전 백스테이지에 있었는데 거기까지 관객의 열기가 느껴지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 듣는 함성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공연을 즐길 줄 아는 한국 관객에게 언제나 감사해요.
" 어느새 30년 차 중견 배우인 그는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했다.
최근 과거 식민 지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사우스 퍼시픽'에 출연한 그는 "공연을 통해 일방적인 시선에서 쓰인 역사에 새로운 관점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과 극장은 인종, 젠더, 역사적 문제 등 여러 소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전달하고 관심을 모으기에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엔 그저 무대에서 즐기기만 했다면 나이가 들수록 공연의 더 다양한 역할에 관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연합뉴스
웨스트엔드 개척한 30년 차 아시아 배우…"공연 통해 다양한 메시지 전하고파" 한때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어느새 늙고 초라해져 따돌림의 대상이 된 고양이 그리자벨라.
안팎으로 상처투성이인 그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하고, 그 노래가 세기의 뮤지컬 명곡 중 하나인 '메모리'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뮤지컬 '캣츠' 내한 공연에서 이 '메모리'를 부르는 이는 필리핀 출신의 세계적인 디바 조아나 암필. 그는 2013년 '캣츠' 오리지널 팀에 합류해 10년째 그리자벨라로 활약하고 있다.
2020년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조아나 암필은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인터뷰에서 "외로움과 상처를 지닌 그리자벨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그래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그리자벨라에게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1993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킴 역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데뷔한 조아나 암필은 아시아인 최초로 '레미제라블' 런던 공연에서 주연 팡틴 역을 맡는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역을 맡아왔다.
아시아 배우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웨스트엔드에서 활동해 온 그는 인종이 자신의 장애물이 되도록 두지 않았다고 했다.
"초창기엔 제가 아시아인이어서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건 제가 아니라 그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런 일들이 제가 계속 도전하고 다른 역들을 따내는 걸 막지는 못했습니다.
"
데뷔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레미제라블', '렌드',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대작들에 출연해 온 그가 '캣츠'에 합류한 건 10년 전인 2013년이다.
17살 때부터 라디오에서 들은 '캣츠'의 대표곡 중 하나인 '젤리클 볼'에 매료돼 작품 출연을 꿈꿔왔던 그는 세 번의 오디션 지원 끝에 그리자벨라 역에 낙점됐다.
이후 5번의 '캣츠' 시즌에 함께하며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10년째 공연하고 있는 지금도 무대마다 긴장하며 오른다고 했다.
"정말 간절히 원하던 걸 여러 실패 끝에 얻게 됐을 때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죠. 그러니 지금의 이 무대 하나도 절대 당연하게 여길 수 없어요.
공연마다 저의 150%를 쓸 수 있도록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처음엔 어느 역이든 '캣츠'이기만 하면 됐다는 그는 공연을 볼수록 그리자벨라에게 마음이 갔다고 했다.
그는 "그리자벨라는 상처와 자부심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라며 "또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indomitable)는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저도 그리자벨라처럼 외로웠던 적이 있고 상처를 받은 적도 있죠.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감정과 경험들이 무대에서 드러나면서 제가 표현하는 그리자벨라도 함께 풍부해지고 매번 새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내한에서는 함성 자제와 좌석 띄어앉기 속에서 관객을 만났던 그는 이번에 한국 관객의 뜨거운 열정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첫 공연에서 첫 곡을 부를 때 전 백스테이지에 있었는데 거기까지 관객의 열기가 느껴지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 듣는 함성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공연을 즐길 줄 아는 한국 관객에게 언제나 감사해요.
" 어느새 30년 차 중견 배우인 그는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했다.
최근 과거 식민 지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사우스 퍼시픽'에 출연한 그는 "공연을 통해 일방적인 시선에서 쓰인 역사에 새로운 관점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과 극장은 인종, 젠더, 역사적 문제 등 여러 소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전달하고 관심을 모으기에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엔 그저 무대에서 즐기기만 했다면 나이가 들수록 공연의 더 다양한 역할에 관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