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엔터 공개매수가 안 올린다…12만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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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우려
무리한 인수 선긋기
카카오 인수전 발 빼면
공개매수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감안
이수만 지분 14.8%는
예정대로 매입 진행
무리한 인수 선긋기
카카오 인수전 발 빼면
공개매수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감안
이수만 지분 14.8%는
예정대로 매입 진행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M엔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고 있지만,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서까지 무리하게 SM인터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하이브 관계자는 “SM엔터의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며 “다양한 검토를 거쳐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개매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부터 SM엔터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1일까지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지분 25%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단가는 발표 직전일 주가(9만8500원)에 21%가량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하이브는 SM엔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도 주당 12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M엔터 주가는 15일을 기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기 시작했다. 15일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2만원을 뚫었다. 16일에는 13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17일에는 1.36% 하락한 1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공개매수 가격 대비 8%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증시에선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SM엔터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공개매수 실패보다 ‘승자의 저주’를 더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등으로 만일 카카오가 인수전에서 빠질 경우 SM엔터 주가가 12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은 22일 이 전 총괄이 제기한 SM엔터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심문기일을 연다. 이 전 총괄은 SM엔터 경영진이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총 9.05%의 신주 및 CB를 발행하기로 결의한 것은 위법이란 입장이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결과와 상관없이 이 전 총괄의 SM엔터 지분 매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매도청구권)이 걸려 있는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3.6%)까지 인수하면 총 18.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카카오가 대항 공개매수 강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 하이브는 2대 주주로 남아 다음 행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엔터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협력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19일 하이브 관계자는 “SM엔터의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며 “다양한 검토를 거쳐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개매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부터 SM엔터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1일까지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지분 25%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단가는 발표 직전일 주가(9만8500원)에 21%가량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하이브는 SM엔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도 주당 12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M엔터 주가는 15일을 기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기 시작했다. 15일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2만원을 뚫었다. 16일에는 13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17일에는 1.36% 하락한 1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공개매수 가격 대비 8%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증시에선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SM엔터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공개매수 실패보다 ‘승자의 저주’를 더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등으로 만일 카카오가 인수전에서 빠질 경우 SM엔터 주가가 12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은 22일 이 전 총괄이 제기한 SM엔터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심문기일을 연다. 이 전 총괄은 SM엔터 경영진이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총 9.05%의 신주 및 CB를 발행하기로 결의한 것은 위법이란 입장이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결과와 상관없이 이 전 총괄의 SM엔터 지분 매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매도청구권)이 걸려 있는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3.6%)까지 인수하면 총 18.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카카오가 대항 공개매수 강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 하이브는 2대 주주로 남아 다음 행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엔터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협력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