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5%대 안정적 투자처"…자금 몰리는 신종자본증권 [김보미의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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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고금리 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때 연 5%를 넘어섰던 은행권 예금 금리는 최근 3%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예금에 몰렸던 자금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신종자본증권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특히 은행권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들 수요가 높은데, 사실상 올해 연 4~5%대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투자처라는 조언까지 나온다.
Chapter1. 연 4~5%대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금리
최근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은 연 4~5%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신고 금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4,000억원 규모로 연 5.14% 금리에 발행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일 6,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신고금액 4,050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9,440억원이 몰렸고 금리는 연 4.9%로 결정됐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3,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우리금융은 수요예측에서 신고금액 기준 3.74대 1의 역대 최고 참여율로 모집을 완료했다. 발행금리는 연 4.65%에서 결정됐다. 지난 6일 신고금액의 4배 가까운 수요가 몰린 하나금융은 4,000억원을 연 4.45% 금리로 조달했다. (▲ 하나금융 신종자본증권 배정 관련 공시사항_2월 16일 발행물)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과정에서 ‘수요예측’이라는 모집방식을 활용한다. 여기에서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과 같은 금융회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나눠 받은 뒤, 이것을 개인고객들에게 다시 판매한다. 결국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 물량의 2배, 3배 기관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신종자본증권을 찾는 개인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다.
Chapter2. ‘장기물 채권’이 대세…신종자본증권 뭐길래.
신종자본증권은 회사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의 한 종류이다. 일종 수준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채권 성격을 띠지만, 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하고 만기ㆍ상환 의무가 따로 없다는 점은 주식과 유사하다. 매 분기, 혹은 1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추후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설 경우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중도에 매매차익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이점이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를 30년~50년 장기로 설정하거나, 아예 지정하지 않고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발행사도, 그리고 투자자들도 실질적으로는 1차 콜옵션 행사시기를 만기일로 간주한다. 채권시장에서 암묵적인 약속인 셈이다. 물론 발행사가 콜옵션 행사를 미룰 수도 있다. 드물긴 하지만 지난 2009년 우리은행에서 콜옵션 미행사가 있었고, 지난해 흥국생명에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한 적이 있다.
Chapter3. '만일의 가능성' 콜옵션 미행사. 불안하진 않을까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회수 시기가 예상보다 뒤로 늦춰지게 되는데, 대신 더 높은 이자금리를 적용받는다. 예정일보다 늦게 돈을 갚았으니, 그만큼 더 높은 금리로 이자를 얹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금손실 위험은 전혀 없는 걸까. 은행권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 비교적 안정적 투자처로 분류되고 있지만, 100% 무위험이라는 것은 없다. 우선 발행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이자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 또 투자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후순위채권보다 더 뒤인 후후순위이기 때문에 부도나 파산 등으로 발행사가 청산을 당하게 되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더불어 콜옵션 행사 시점이 5년, 10년 등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신종자본증권 투자리스크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다음 편에서 보다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Chapter4. 신종자본증권 투자는 이렇게!
신종자본증권은 증권사 MTS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 증권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1천원 단위로 매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고 따로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특정 시기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라면 은행이나 증권사 PB를 통하는 것이 좋다. 개인투자자라면 시점을 특정해서 물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가 최저점일 때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2019년 발행물이 대표적)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금리인상기로 인해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인데, 이때 저가매수할 경우 정기적으로 채권 이자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추후 차익실현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Chapter5. 줄줄이 발행 대기 중인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DGB대구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 15일, 16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국민은행이 수요예측을 열고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신한은행이 다음달 초를 목표로 최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IBK기업은행은 최대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목표로 이달 말 수요예측에 나선 뒤 다음달 초 발행할 계획이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Chapter1. 연 4~5%대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금리
최근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은 연 4~5%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신고 금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4,000억원 규모로 연 5.14% 금리에 발행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일 6,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신고금액 4,050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9,440억원이 몰렸고 금리는 연 4.9%로 결정됐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3,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우리금융은 수요예측에서 신고금액 기준 3.74대 1의 역대 최고 참여율로 모집을 완료했다. 발행금리는 연 4.65%에서 결정됐다. 지난 6일 신고금액의 4배 가까운 수요가 몰린 하나금융은 4,000억원을 연 4.45% 금리로 조달했다. (▲ 하나금융 신종자본증권 배정 관련 공시사항_2월 16일 발행물)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과정에서 ‘수요예측’이라는 모집방식을 활용한다. 여기에서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과 같은 금융회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나눠 받은 뒤, 이것을 개인고객들에게 다시 판매한다. 결국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 물량의 2배, 3배 기관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신종자본증권을 찾는 개인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다.
Chapter2. ‘장기물 채권’이 대세…신종자본증권 뭐길래.
신종자본증권은 회사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의 한 종류이다. 일종 수준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채권 성격을 띠지만, 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하고 만기ㆍ상환 의무가 따로 없다는 점은 주식과 유사하다. 매 분기, 혹은 1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추후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설 경우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중도에 매매차익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이점이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를 30년~50년 장기로 설정하거나, 아예 지정하지 않고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발행사도, 그리고 투자자들도 실질적으로는 1차 콜옵션 행사시기를 만기일로 간주한다. 채권시장에서 암묵적인 약속인 셈이다. 물론 발행사가 콜옵션 행사를 미룰 수도 있다. 드물긴 하지만 지난 2009년 우리은행에서 콜옵션 미행사가 있었고, 지난해 흥국생명에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한 적이 있다.
Chapter3. '만일의 가능성' 콜옵션 미행사. 불안하진 않을까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회수 시기가 예상보다 뒤로 늦춰지게 되는데, 대신 더 높은 이자금리를 적용받는다. 예정일보다 늦게 돈을 갚았으니, 그만큼 더 높은 금리로 이자를 얹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금손실 위험은 전혀 없는 걸까. 은행권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 비교적 안정적 투자처로 분류되고 있지만, 100% 무위험이라는 것은 없다. 우선 발행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이자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 또 투자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후순위채권보다 더 뒤인 후후순위이기 때문에 부도나 파산 등으로 발행사가 청산을 당하게 되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더불어 콜옵션 행사 시점이 5년, 10년 등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신종자본증권 투자리스크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다음 편에서 보다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Chapter4. 신종자본증권 투자는 이렇게!
신종자본증권은 증권사 MTS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 증권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1천원 단위로 매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고 따로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특정 시기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라면 은행이나 증권사 PB를 통하는 것이 좋다. 개인투자자라면 시점을 특정해서 물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가 최저점일 때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2019년 발행물이 대표적)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금리인상기로 인해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인데, 이때 저가매수할 경우 정기적으로 채권 이자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추후 차익실현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Chapter5. 줄줄이 발행 대기 중인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DGB대구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 15일, 16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국민은행이 수요예측을 열고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신한은행이 다음달 초를 목표로 최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IBK기업은행은 최대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목표로 이달 말 수요예측에 나선 뒤 다음달 초 발행할 계획이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