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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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9일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죄 없다'고 한다고 해서 (죄가 없게)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불체포특권 공약을 지킬지 안 지킬지도 국민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 대표의 개인 비리, 인허가 부정·비리, 토착 비리를 막아주는 데 왜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돼야겠나"라며 "내년 총선 민심이 두렵지 않나"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 대표를 불체포특권 방탄으로 보호하는 게 민주당 장래에 도움이 된다고 보냐"며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본다면, (불체포특권에) 동의하는 결정을 할 분이 많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 대표의 범죄 혐의들은 '지자체 토착 비리'"라며 "대장동 배임, 성남 FC 뇌물, 불법 대북 송금 범죄를 단죄하는 것이 왜 야당 탄압이고 정치 보복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 보내야 한다고 선창한 사람이 이 대표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는 이 대표의 지난 대선 당시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을 상기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국민은 민주당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민심의 길로 향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불체포특권 포기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27일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은 부결을 위한 표 단속에 나선 상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69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단독 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등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중 28명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