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여럿이 공용으로 쓸 수 있는 ‘모임통장’을 내놨다. 1350만 명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원조 강자’ 카카오뱅크에 맞서 토스뱅크는 모임원이면 누구나 통장에서 돈을 빼고 카드를 발급받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모임통장은 활성화만 되면 주기적으로 적지 않은 자금이 모이기 때문에 은행으로선 쏠쏠한 예금 확보 수단으로 꼽힌다. 인터넷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도 잇달아 모임통장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선보인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모임원 누구나 출금과 체크카드 발급, 결제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모임통장은 최초 개설자이자 명의자인 모임장 한 명만 출금·결제할 수 있었다.
총무 아니어도 결제, 지원금까지 팍팍…모임통장 뭘 고를까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 확인 절차를 마치면 모임원 누구나 ‘공동 모임장’이 될 수 있다. 공동 모임장 인원에는 제한이 없다. 사실상 모임원 전부가 공동 모임장이 돼 자유롭게 돈을 빼고 결제할 수 있다. 대신 ‘먹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누군가 모임비를 출금하면 모임원 모두에게 알림이 가고, 하루에 100만원 이상 출금하려면 공동 모임장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루만 넣어놔도 모인 돈에 연 2.3% 이자가 붙는다. 다른 은행의 모임통장은 연이자가 0.01~0.1%로 사실상 없는 것에 비해 매력적이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도 파킹통장 격인 ‘세이프박스’와 연결하면 연 2.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단 자금을 모임통장과 세이프박스 사이에서 매번 옮겨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공동 모임장은 모두 본인 명의 카드를 한 장씩 발급받아 쓸 수 있다. 이 카드로 음식점과 주점에서 오후 7시~밤 12시에 결제하거나, 노래방 볼링장 당구장 골프장 골프연습장 업종 또는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만원 이상 결제 건은 500원, 1만원 미만 건은 100원을 돌려준다. 단 이 혜택은 오는 6월 말까지만 유지된다.

2018년 처음 출시된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현재 1356만 명이 쓰고 있다. 번거로운 가입 절차를 없애고, 카카오톡과 연계해 모임원이 다른 사람들을 쉽게 모임통장에 초대할 수 있게 하면서 각종 공용 통장으로 자리 잡았다. 최대 모임 가능 인원은 100명, 출금·결제 권한을 지닌 모임주는 1명으로 제한돼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에는 최근 회비 관리 기능이 추가됐다. 모임주가 ‘회비 금액’과 ‘회비 내는 날’을 설정하면 모임원이 회비 입금을 잊지 않도록 앱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준다. 돈을 안 낸 모임원에게는 따로 입금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목표 생활비를 정하고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생활비 관리 기능도 포함됐다.

은행들은 저마다 모임통장 유치전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3월 31일까지 모임장의 초대장을 열고 가입한 모임원에게 1회에 한해 랜덤으로 최소 100원, 최대 1만원의 모임지원금을 준다. 부산은행은 2월 28일까지 모임통장에 새로 가입하고 최소 한 번 돈을 넣으면 추첨을 통해 5만·50만·100만원의 모임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