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사진=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사진=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 씨가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비판을 뒤로 한 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일상 공유를 계속하고 있다.

조씨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페 #브런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누군가가 찍어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밝은 노란색 계열의 니트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조씨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에는 19일 오후 7시20분 현재 ‘좋아요’ 2만8400여개, 댓글 1180여개가 달렸다.

조씨를 팔로우한 네티즌들은 "긍정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라", "우리 딸도 조민양처럼 단단하게 크면 좋겠다", “언제나 당당하게 지금처럼 살라”, "너무 이쁘다. 이런 딸을 가진 부모들은 얼마나 좋을까" 등 댓글을 달며 조씨를 응원했다.
조씨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스튜디오 프로필 사진. 정유라 씨는 이 사진을 두고 “멘탈이 부럽다”는 비판적인 글을 남겼다. 사진=SNS 캡처
조씨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스튜디오 프로필 사진. 정유라 씨는 이 사진을 두고 “멘탈이 부럽다”는 비판적인 글을 남겼다. 사진=SNS 캡처
앞서 조씨는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공개했다. 조씨는 “지난 4년 간 조국 전 장관의 딸로만 살아왔는데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며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러면서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고, SNS도 하고 모두가 하는 평범한 일들을 저도 하려고 한다”며 “(인스타그램에) 오셔도 된다. 많은 의견 주시라”고 말했다.

조씨의 SNS 계정 팔로워 수는 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방송 출연 전 1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팔로워 수는 19일 기준 11만5000여명에 이를 만큼 급증했다.

반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씨의 이 같은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씨와 정씨는 입시 비리 혐의에 연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씨의 모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징역 4년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며, 정씨의 모친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총 2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유라 씨가 19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판한 한 매체 기자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SNS 캡처
정유라 씨가 19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판한 한 매체 기자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SNS 캡처
정씨는 지난 16일 조씨가 올린 스튜디오 프로필 사진에 대해 “이 멘탈이 부럽다. 나만 우리 엄마 형집행정지 연장 안 될까 봐 복날의 개 떨듯이 떨면서 사나 봐”라며 “나도 엄마 감옥 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스튜디오 사진 찍는 멘탈로 인생 살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정씨는 19일에도 자신이 조씨에게 한 ‘멘탈’ 발언을 비판적으로 쓴 기사를 링크하면서 “누가 보면 쌍욕 한 줄 알겠다. 좌파 정치인들이 예전에 저한테 한 욕 좀 보고 오시라. 선 넘은 건 다 거기 있으니까. 내로남불이다. 정말 부럽다고 한 걸 왜 그렇게 꼬아 듣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