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 살 타이밍 맞나요?"…중개업소에 문의 쏟아진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월 내내 내리던 집값, 다시 낙폭 확대
수요자들 매수심리 역시 '오락가락'
수요자들 매수심리 역시 '오락가락'
서울 집값이 출렁이고 있다. 올해 하락 폭을 줄여나가던 집값은 한 주 사이 다시 낙폭을 키우는 등 좀처럼 방향타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도 마찬가지다. '살까 말까'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통계에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출 금리 하락, 규제 완화 등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가격과 심리가 출렁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0.28% 하락했다. 전주(-0.31%)보다는 소폭 하락 폭이 줄었다. 올해 들어 서울 집값 낙폭은 5주 연속 줄여왔다. 지난달 첫째 주(2일) 0.67% 내린 서울 집값은 둘째 주(9일) 0.45% 하락→셋째 주(16일) 0.35% 하락→넷째 주(23일) 0.31% 하락→마지막 주(30일) 0.25%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첫째 주 다시 0.31%로 낙폭이 커졌다가 지난주 다시 좁혔다.
권역별로도 이런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종로·중·용산구 등 도심권은 올해 초 0.75% 하락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마지막 주엔 낙폭을 0.22%까지 좁히면서 약 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이달 들어선 0.24% 내리면서 1월 마지막 주 이후 하락세가 다시 거세졌다.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 모두 1월 마지막 주까지 낙폭을 줄이다 다시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해 초 정부가 내놓은 '1·3 부동산 대책' 영향과 시장 금리가 소폭 하락하는 등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상승도 하락도 아닌 고무줄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에 남아있던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도 "매물들의 호가가 이전보다 많이 높아진 건 맞지만, 간혹 나오는 급매물에 가격이 다시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강동구 상일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요즘 나오는 매물들은 보면 가격이 대중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사정이 있어 급하게 정리해야 하는 매물도 나오지만 급매물 소진으로 호가를 다시 높여 나오는 매물도 있다. 급매와 가격이 정상화되는 매물이 함께 소화되다 보니 전체 집값이 출렁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집값이 오락가락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도 덩달아 갈팡질팡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4로 지난주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초 정부가 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후 5주 연속 오르다 한차례 꺾인 후 다시 반등했다.
권역별로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이 70.7을 기록해 전주(69.6)보다 상승했다. 4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61.1에서 61.7로, 종로·용산구 등 도심권역은 68.6에서 69.1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동남권은 70.7에서 70.9로 올랐다. 영등포·양천구 등 서남권만 59.6에서 59.5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0~200 사이의 값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매도인이 더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집을 사려는 매수인이 더 많단 얘기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빠르게 증가했고 올해 규제 완화책이 나온 이후엔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이 집을 매수할 타이밍이 맞느냐'고 계속 물어보는 실수요자도 있다"고 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계속 치솟을 줄 알았던 금리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실제로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 경우에는 이미 진입한 경우도 있고 매수를 고민하는 실수요자들도 꽤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바닥론'은 시기상조라고 조언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바닥은 지나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거래 수준으로 봤을 땐 바닥을 논하긴 이르다. 지난해 거래량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고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317건이다. 지난 6월(1066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회복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송파구(134건), 강동구(117건), 노원구(116건)로 지난해 집값이 급락한 곳들이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0.28% 하락했다. 전주(-0.31%)보다는 소폭 하락 폭이 줄었다. 올해 들어 서울 집값 낙폭은 5주 연속 줄여왔다. 지난달 첫째 주(2일) 0.67% 내린 서울 집값은 둘째 주(9일) 0.45% 하락→셋째 주(16일) 0.35% 하락→넷째 주(23일) 0.31% 하락→마지막 주(30일) 0.25%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첫째 주 다시 0.31%로 낙폭이 커졌다가 지난주 다시 좁혔다.
권역별로도 이런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종로·중·용산구 등 도심권은 올해 초 0.75% 하락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마지막 주엔 낙폭을 0.22%까지 좁히면서 약 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이달 들어선 0.24% 내리면서 1월 마지막 주 이후 하락세가 다시 거세졌다.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 모두 1월 마지막 주까지 낙폭을 줄이다 다시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해 초 정부가 내놓은 '1·3 부동산 대책' 영향과 시장 금리가 소폭 하락하는 등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상승도 하락도 아닌 고무줄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에 남아있던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도 "매물들의 호가가 이전보다 많이 높아진 건 맞지만, 간혹 나오는 급매물에 가격이 다시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강동구 상일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요즘 나오는 매물들은 보면 가격이 대중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사정이 있어 급하게 정리해야 하는 매물도 나오지만 급매물 소진으로 호가를 다시 높여 나오는 매물도 있다. 급매와 가격이 정상화되는 매물이 함께 소화되다 보니 전체 집값이 출렁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집값이 오락가락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도 덩달아 갈팡질팡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4로 지난주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초 정부가 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후 5주 연속 오르다 한차례 꺾인 후 다시 반등했다.
권역별로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이 70.7을 기록해 전주(69.6)보다 상승했다. 4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61.1에서 61.7로, 종로·용산구 등 도심권역은 68.6에서 69.1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동남권은 70.7에서 70.9로 올랐다. 영등포·양천구 등 서남권만 59.6에서 59.5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0~200 사이의 값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매도인이 더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집을 사려는 매수인이 더 많단 얘기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빠르게 증가했고 올해 규제 완화책이 나온 이후엔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이 집을 매수할 타이밍이 맞느냐'고 계속 물어보는 실수요자도 있다"고 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계속 치솟을 줄 알았던 금리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실제로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 경우에는 이미 진입한 경우도 있고 매수를 고민하는 실수요자들도 꽤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바닥론'은 시기상조라고 조언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바닥은 지나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거래 수준으로 봤을 땐 바닥을 논하긴 이르다. 지난해 거래량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고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317건이다. 지난 6월(1066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회복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송파구(134건), 강동구(117건), 노원구(116건)로 지난해 집값이 급락한 곳들이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