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보다 금리 높고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 투자' [하준삼의 마켓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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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확정이자 지급에 만기 시 원금 상환
"초보자면 은행, 경험자는 증권사서 거래 추천"
확정이자 지급에 만기 시 원금 상환
"초보자면 은행, 경험자는 증권사서 거래 추천"
자수성가한 사업가들의 푸념을 들어봅니다. '○○증권 아무개가 추천한 주식을 몇번 사봤는데 손해만 보고 팔았어. ○○은행 A팀장이 추천한 펀드는 여전히 마이너스네.'
'목돈 투자하는데, 채권은 해보셨느냐'고 물어보면 '그거 좋은건가요? 금융기관에서 권유 잘 안 하던데요' 식의 답변이 돌아옵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매매회전율이 높은 주식, 주식형 펀드를 권유하는 게 수수료 확보에 유리합니다. 이에 비해 채권투자는 비교적 장기상품이고 수수료율도 낮기 때문에 똑같은 금액을 유치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이 발생해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상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거액 자산가나 목돈이 있는 일반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에 관심이 있을까요? 단기간에 20~30% 등 큰 수익이 나는 상품도 좋겠지만, 원금이 안전하게 보전되고 이자는 은행의 정기예금보다는 높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확정금리를 정해진 날짜에 지급하고, 상품의 만기에 원금을 주는 상품은 항상 필요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여기에 맞는 게 채권상품입니다.
그런데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초보 투자자, 거액 자산가들도 채권투자보다는 변동성이 큰 주식투자를 편하게 접근합니다.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동전주는 만원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한 데 비해, 채권은 최소 100만원은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고 한 번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둘째, 이익과 손실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명확합니다. 주식은 매매와 동시에 얼마를 벌었는지, 손실이 발생했는지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채권이 이자지급 주기, 만기 전 매매 시 이익계산이 복잡해서 바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과는 반대입니다. 셋째, 하루에도 20~30%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빠른 결과를 좋아하는 단기투자자가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주식은 하루에도 30%의 이익이 가능한데, 채권은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내더라도 발행시 정해진 확정이자만 지급받습니다.
액티브한 상품인 주식에 비해 채권상품은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상품도 장점이 있습니다. 채권이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또는 주식회사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교적 장기의 자금을 차용하기 위해 발행한 증권을 말합니다. 채권의 특징은 확정이자를 지급한다는 겁니다. 주식과 달리 수익의 발생여부와 상관없이, 발행 시에 약정한 이자를 주기적으로 주는 것이죠. 아울러 원금과 이자의 상환기간이 사전에 정해져 있습니다. 또 발행자의 신용에 문제가 없는 한 원금을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증권입니다.
즉 채권은 회사가 존속하기만 한다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정해진 날짜에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에 원금을 받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가입가능한 안정적인 채권 두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의 NH농협금융지주 채권은 신용등급이 AAA로서 부도위험이 거의 없는 데다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에 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정기예금 1년제 금리(연 3.5%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의 USD표시 산업은행 채권은 해외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AA로 돼 있지만, 국책은행으로서 국내 신용등급은 당연히 AAA로 부도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달러로 지급받는 이율이 연 5%가 넘는 고금리 채권으로, 기축통화인 달러를 계속 보유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원화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율추이를 감안하여 매도를 하면 됩니다.
이외에도 일반 회사채의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10% 이상 고수익도 올릴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의 경우에는 국채, 지방채, 금융채 등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투자가 적합합니다. 투자등급 채권은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BBB+ 이상 채권입니다.
일반투자자가 금융기관을 통해 채권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증권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외 거래가능한 모든 채권(국채, 지방채, 금융채, 회사채 등)에 대한 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채권의 만기전에 시장가격으로 중도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증권회사를 통해 주식처럼 매수자, 매도자를 연결해 거래하는 것이죠.
다음으로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은행에서 선정한 채권을 신탁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것인데요. 증권사 대비 보수적인 기준에 의해 선정된 상품을 매입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또 특정금전신탁으로 매입한 채권은 원칙적으로 중도 매도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채권의 만기 전 해지가 되지않아 자금이 필요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채권 초보자라면 선별된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을 택하는 것이 좋고, 경험이 쌓이고 다양한 채권을 거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증권회사를 거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채권투자는 다음과 같이 범위를 확대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안전한 국채·지방채, 금융채부터 시작해 점차 회사채로 범위를 확대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금과 이자를 안전하게 수령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 신용등급 AAA채권으로 시작하고, 공부와 경험이 쌓이면 우량 회사채에 도전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 만기상환을 전제로 투자하다가 경험이 쌓이면 중도매매를 통해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도 구사합니다.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와 만기에 원금을 받은 것을 전제로 투자계획을 세워 투자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금리가 하락하여 평가이익이 커지는 경우에는 중도 매도도 검토해 봅니다. 채권은 시장 이자율이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서 이익이 커집니다. 셋째, 달러표시 채권도 투자해 이자수익과 환차익에 도전해 봅니다. 원화표시 채권에서 시작해 우량한 국내채권의 달러표시 채권에도 투자함으로써, 이자수익과 채권의 만기 이후 환율이 올라갈 때 달러를 매도해 환차익도 노려봅니다.
어렵게 모은 목돈입니다. 정기예금 이자보다 더 높은 금리로 주기적으로 확정금리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확보하는 '채권 투자'를 포트폴리오 구성 시 고려하길 권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목돈 투자하는데, 채권은 해보셨느냐'고 물어보면 '그거 좋은건가요? 금융기관에서 권유 잘 안 하던데요' 식의 답변이 돌아옵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매매회전율이 높은 주식, 주식형 펀드를 권유하는 게 수수료 확보에 유리합니다. 이에 비해 채권투자는 비교적 장기상품이고 수수료율도 낮기 때문에 똑같은 금액을 유치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이 발생해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상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거액 자산가나 목돈이 있는 일반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에 관심이 있을까요? 단기간에 20~30% 등 큰 수익이 나는 상품도 좋겠지만, 원금이 안전하게 보전되고 이자는 은행의 정기예금보다는 높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확정금리를 정해진 날짜에 지급하고, 상품의 만기에 원금을 주는 상품은 항상 필요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여기에 맞는 게 채권상품입니다.
그런데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초보 투자자, 거액 자산가들도 채권투자보다는 변동성이 큰 주식투자를 편하게 접근합니다.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동전주는 만원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한 데 비해, 채권은 최소 100만원은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고 한 번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둘째, 이익과 손실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명확합니다. 주식은 매매와 동시에 얼마를 벌었는지, 손실이 발생했는지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채권이 이자지급 주기, 만기 전 매매 시 이익계산이 복잡해서 바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과는 반대입니다. 셋째, 하루에도 20~30%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빠른 결과를 좋아하는 단기투자자가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주식은 하루에도 30%의 이익이 가능한데, 채권은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내더라도 발행시 정해진 확정이자만 지급받습니다.
액티브한 상품인 주식에 비해 채권상품은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상품도 장점이 있습니다. 채권이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또는 주식회사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교적 장기의 자금을 차용하기 위해 발행한 증권을 말합니다. 채권의 특징은 확정이자를 지급한다는 겁니다. 주식과 달리 수익의 발생여부와 상관없이, 발행 시에 약정한 이자를 주기적으로 주는 것이죠. 아울러 원금과 이자의 상환기간이 사전에 정해져 있습니다. 또 발행자의 신용에 문제가 없는 한 원금을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증권입니다.
즉 채권은 회사가 존속하기만 한다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정해진 날짜에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에 원금을 받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가입가능한 안정적인 채권 두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의 NH농협금융지주 채권은 신용등급이 AAA로서 부도위험이 거의 없는 데다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에 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정기예금 1년제 금리(연 3.5%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의 USD표시 산업은행 채권은 해외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AA로 돼 있지만, 국책은행으로서 국내 신용등급은 당연히 AAA로 부도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달러로 지급받는 이율이 연 5%가 넘는 고금리 채권으로, 기축통화인 달러를 계속 보유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원화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율추이를 감안하여 매도를 하면 됩니다.
이외에도 일반 회사채의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10% 이상 고수익도 올릴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의 경우에는 국채, 지방채, 금융채 등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투자가 적합합니다. 투자등급 채권은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BBB+ 이상 채권입니다.
일반투자자가 금융기관을 통해 채권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증권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외 거래가능한 모든 채권(국채, 지방채, 금융채, 회사채 등)에 대한 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채권의 만기전에 시장가격으로 중도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증권회사를 통해 주식처럼 매수자, 매도자를 연결해 거래하는 것이죠.
다음으로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은행에서 선정한 채권을 신탁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것인데요. 증권사 대비 보수적인 기준에 의해 선정된 상품을 매입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또 특정금전신탁으로 매입한 채권은 원칙적으로 중도 매도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채권의 만기 전 해지가 되지않아 자금이 필요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채권 초보자라면 선별된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을 택하는 것이 좋고, 경험이 쌓이고 다양한 채권을 거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증권회사를 거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채권투자는 다음과 같이 범위를 확대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안전한 국채·지방채, 금융채부터 시작해 점차 회사채로 범위를 확대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금과 이자를 안전하게 수령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 신용등급 AAA채권으로 시작하고, 공부와 경험이 쌓이면 우량 회사채에 도전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 만기상환을 전제로 투자하다가 경험이 쌓이면 중도매매를 통해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도 구사합니다.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와 만기에 원금을 받은 것을 전제로 투자계획을 세워 투자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금리가 하락하여 평가이익이 커지는 경우에는 중도 매도도 검토해 봅니다. 채권은 시장 이자율이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서 이익이 커집니다. 셋째, 달러표시 채권도 투자해 이자수익과 환차익에 도전해 봅니다. 원화표시 채권에서 시작해 우량한 국내채권의 달러표시 채권에도 투자함으로써, 이자수익과 채권의 만기 이후 환율이 올라갈 때 달러를 매도해 환차익도 노려봅니다.
어렵게 모은 목돈입니다. 정기예금 이자보다 더 높은 금리로 주기적으로 확정금리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확보하는 '채권 투자'를 포트폴리오 구성 시 고려하길 권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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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