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하니 이렇게 신나는구나"…테이, 다시 뛰는 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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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 인터뷰
뮤지컬 '루드윅'서 노년 베토벤 연기
"가수라서 베토벤과 맞닿는 부분 많아"
"쉬운 작품 아니지만…더 발전할 것"
"뮤지컬배우로서 지금의 온기 가져가고파"
뮤지컬 '루드윅'서 노년 베토벤 연기
"가수라서 베토벤과 맞닿는 부분 많아"
"쉬운 작품 아니지만…더 발전할 것"
"뮤지컬배우로서 지금의 온기 가져가고파"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테이는 무대에 오르고 있는 요즘, 즐겁고 신난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수로서의 활동은 다소 주춤했어도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었던 그를 무엇이 이렇게 활력 있게 만들었을까.
서울 종로구의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난 테이는 두 가지의 대답을 내놨다. 먼저 "'루드윅' 안에서는 많은 회차를 해봤고, 초연 멤버들이랑도 늘 고민을 나누고, 연습 때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그게 다 자연스럽게 묻어나서 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발매해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곡 '모놀로그(Monologue)'를 언급했다. 테이는 "그동안 많이 먹는 거나 햄버거집 운영 등으로 이슈가 돼 연예인으로서의 생명력이 연장돼 있었다면 이제 다시 가수 테이로서,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봐주는 시선들이 생겨났다"면서 "베토벤이 음악을 할 때 신났던 것과도 맞물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가 음악을 할 때 이렇게 신나는구나'라는 걸 요즘 느껴요. 그게 '루드윅' 속 베토벤에도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과거 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는 베토벤에게 더욱 공감한다고 했다. '루드윅'은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그 하나에 집착하고 몰두했던 베토벤의 삶과 내면을 다룬다. 작품은 유년, 청년, 노년으로 나누어 베토벤을 조명하는데 테이는 그중에서도 음악에 미친,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진정한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노년' 베토벤을 연기한다. 작품의 핵심 구간이다.
테이는 "처음엔 노년 역할을 줘서 너무 싫었는데 결과적으로 '루드윅'에서는 인생의 마무리를 노년에서 전부 이야기한다"면서 "음악을 사랑하지만 과하게 소유하고 욕심을 많이 내려고 하
면 망가진다는 점 등 베토벤의 삶이 나의 가수 생활과 맞물린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으로 힘들어했던 부분이 또다시 음악으로 치유된다는 점, 하나의 틀을 깨고 나면 조금 더 나의 것이 된다는 점 등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사회생활을 가수로 시작했잖아요. 모든 인맥이 음악으로 만난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힘들거나 즐거웠던 모든 일에 다 음악이 있어요. 그 점에서 베토벤과 닮았어요. 다른 점은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고 전 소박한 음악가라는 점?"(웃음) 2019년 재연 때 합류해 벌써 세 시즌 연속 '루드윅'에 출연하고 있는 테이는 "그때보다는 발전했다. 앞으로도 할 게 보여서 신난다. 더 발전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줄곧 긍정적인 답변만을 내놨지만, 사실 '루드윅'은 인터미션 없이 120분간 베토벤의 삶과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배우에겐 상당히 난도가 높은 극으로 꼽힌다. 감정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크다. 테이에 따르면, '루드윅'에 새로 합류한 김주호, 박민성 등은 "이걸 어떻게 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테이는 "'루드윅'은 쉬운 작품은 아니다. '루드윅'을 하는 날이면 '목이 또 나가겠구나', '컨트롤을 잘해야겠다' 등 다른 작품에 비해 각오를 다지고 간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베토벤의 광기를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 광기의 정도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연습실 근처에 숙소를 잡을 정도로 그 배역에 빠져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헤어 나올 때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지금은 그 마음을 쟁여놓는다. 빨리 들어가고 빨리 나오는 길을 찾았다"면서 "마지막에 조명 보고 걸어갈 때 눈물이 정말 많이 나는데 스태프들이 보이면 바로 눈물을 닦는다.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편해졌다"고 전했다. 뮤지컬배우뿐만 아니라 가수, 햄버거 가게 CEO까지 삶 전반에 걸쳐 안정감이 생긴 듯했다. 테이는 "각각의 분야에서 계획이 세워졌다는 게 즐겁다.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고 싶다는 게 참 즐거운 일"이라며 뿌듯해했다.
최근 버즈의 히트곡 '모놀로그'를 리메이크해 음원 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이어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까지 선보이며 '가수 테이'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과거 '사랑은…향기를 남기고', '같은 베개'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국내 대표 발라더로 활약했던 그에게 찾아온 제2의 전성기다.
이 기세를 이어 가수 활동에도 힘을 줄 생각이라고 했다. 테이는 "'모놀로그'가 큰 많은 사랑을 받고,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원래 콘서트를 많이 하는 가수였다. 늘 무대가 좋았다. 콘서트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더라. 매년 할 수 있는 브랜드 공연을 기획해 볼 생각이다. 또 4월쯤 앨범을 내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은 '루드윅'에 집중한다. 2018년 초연한 '루드윅' 프로덕션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남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남은 회차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테이는 "반쯤 왔는데도 난 아직 몇 번 안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무대 위에서 배우들끼리 온도가 올라가야 한다. 그런 걸 원하고 있다. 대학로에서의 뮤지컬 '루드윅'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꼭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해보고 싶은 뮤지컬은 '헤드윅'과 '레베카'라고 했다. 테이는 "음악은 늘 해왔던 거고 연기가 재미있어서 뮤지컬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할 때도 여기저기 메모하다가 '제대로 해야지' 마음먹고 연습장을 사지 않냐. 그렇게 시작한 게 5~6년 정도 됐다. 연습장을 채워가는 게 재밌고, (그간의 페이지를) 쓱 돌아보게 된 게 근래"라고 털어놨다.
최근 자신의 첫 뮤지컬을 함께 했던 '셜록홈즈' 시즌1 연출과 배우들을 다 만났다는 그는 "정말 좋았다. '이 배우들과 이렇게 지냈었는데', '그때 어땠었지'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배우로 다시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는 못할 것 같고 딱 지금처럼의 온기를 가져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루드윅'은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오는 3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서울 종로구의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난 테이는 두 가지의 대답을 내놨다. 먼저 "'루드윅' 안에서는 많은 회차를 해봤고, 초연 멤버들이랑도 늘 고민을 나누고, 연습 때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그게 다 자연스럽게 묻어나서 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발매해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곡 '모놀로그(Monologue)'를 언급했다. 테이는 "그동안 많이 먹는 거나 햄버거집 운영 등으로 이슈가 돼 연예인으로서의 생명력이 연장돼 있었다면 이제 다시 가수 테이로서,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봐주는 시선들이 생겨났다"면서 "베토벤이 음악을 할 때 신났던 것과도 맞물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가 음악을 할 때 이렇게 신나는구나'라는 걸 요즘 느껴요. 그게 '루드윅' 속 베토벤에도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과거 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는 베토벤에게 더욱 공감한다고 했다. '루드윅'은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그 하나에 집착하고 몰두했던 베토벤의 삶과 내면을 다룬다. 작품은 유년, 청년, 노년으로 나누어 베토벤을 조명하는데 테이는 그중에서도 음악에 미친,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진정한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노년' 베토벤을 연기한다. 작품의 핵심 구간이다.
테이는 "처음엔 노년 역할을 줘서 너무 싫었는데 결과적으로 '루드윅'에서는 인생의 마무리를 노년에서 전부 이야기한다"면서 "음악을 사랑하지만 과하게 소유하고 욕심을 많이 내려고 하
면 망가진다는 점 등 베토벤의 삶이 나의 가수 생활과 맞물린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으로 힘들어했던 부분이 또다시 음악으로 치유된다는 점, 하나의 틀을 깨고 나면 조금 더 나의 것이 된다는 점 등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사회생활을 가수로 시작했잖아요. 모든 인맥이 음악으로 만난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힘들거나 즐거웠던 모든 일에 다 음악이 있어요. 그 점에서 베토벤과 닮았어요. 다른 점은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고 전 소박한 음악가라는 점?"(웃음) 2019년 재연 때 합류해 벌써 세 시즌 연속 '루드윅'에 출연하고 있는 테이는 "그때보다는 발전했다. 앞으로도 할 게 보여서 신난다. 더 발전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줄곧 긍정적인 답변만을 내놨지만, 사실 '루드윅'은 인터미션 없이 120분간 베토벤의 삶과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배우에겐 상당히 난도가 높은 극으로 꼽힌다. 감정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크다. 테이에 따르면, '루드윅'에 새로 합류한 김주호, 박민성 등은 "이걸 어떻게 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테이는 "'루드윅'은 쉬운 작품은 아니다. '루드윅'을 하는 날이면 '목이 또 나가겠구나', '컨트롤을 잘해야겠다' 등 다른 작품에 비해 각오를 다지고 간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베토벤의 광기를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 광기의 정도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연습실 근처에 숙소를 잡을 정도로 그 배역에 빠져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헤어 나올 때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지금은 그 마음을 쟁여놓는다. 빨리 들어가고 빨리 나오는 길을 찾았다"면서 "마지막에 조명 보고 걸어갈 때 눈물이 정말 많이 나는데 스태프들이 보이면 바로 눈물을 닦는다.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편해졌다"고 전했다. 뮤지컬배우뿐만 아니라 가수, 햄버거 가게 CEO까지 삶 전반에 걸쳐 안정감이 생긴 듯했다. 테이는 "각각의 분야에서 계획이 세워졌다는 게 즐겁다.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고 싶다는 게 참 즐거운 일"이라며 뿌듯해했다.
최근 버즈의 히트곡 '모놀로그'를 리메이크해 음원 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이어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까지 선보이며 '가수 테이'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과거 '사랑은…향기를 남기고', '같은 베개'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국내 대표 발라더로 활약했던 그에게 찾아온 제2의 전성기다.
이 기세를 이어 가수 활동에도 힘을 줄 생각이라고 했다. 테이는 "'모놀로그'가 큰 많은 사랑을 받고,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원래 콘서트를 많이 하는 가수였다. 늘 무대가 좋았다. 콘서트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더라. 매년 할 수 있는 브랜드 공연을 기획해 볼 생각이다. 또 4월쯤 앨범을 내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은 '루드윅'에 집중한다. 2018년 초연한 '루드윅' 프로덕션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남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남은 회차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테이는 "반쯤 왔는데도 난 아직 몇 번 안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무대 위에서 배우들끼리 온도가 올라가야 한다. 그런 걸 원하고 있다. 대학로에서의 뮤지컬 '루드윅'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꼭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해보고 싶은 뮤지컬은 '헤드윅'과 '레베카'라고 했다. 테이는 "음악은 늘 해왔던 거고 연기가 재미있어서 뮤지컬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할 때도 여기저기 메모하다가 '제대로 해야지' 마음먹고 연습장을 사지 않냐. 그렇게 시작한 게 5~6년 정도 됐다. 연습장을 채워가는 게 재밌고, (그간의 페이지를) 쓱 돌아보게 된 게 근래"라고 털어놨다.
최근 자신의 첫 뮤지컬을 함께 했던 '셜록홈즈' 시즌1 연출과 배우들을 다 만났다는 그는 "정말 좋았다. '이 배우들과 이렇게 지냈었는데', '그때 어땠었지'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배우로 다시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는 못할 것 같고 딱 지금처럼의 온기를 가져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루드윅'은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오는 3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