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은 20일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김 후보의 울산 땅이 KTX 역세권 연결도로에 포함돼 큰 차익을 얻게 됐다는 것이 황교안 후보의 주장이다.

황 후보 이날 오후 MBN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도로 방향을 바꿈으로써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 그것도 3만5000평이 KTX역 앞 대로변에 금싸라기 땅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임야 투기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하셨는데, 그 해명하신 것에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시겠나"고 물었다. 김 후보는 "만약에 말씀하신 것처럼 불법이 개입됐던지 한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 테니 대신 황 후보도 그것이 가짜뉴스인 게 확인되면 정치생명을 건다고 선언하라"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그런 정도의 판단능력을 갖고 있으니까 3년 전 총선에서 우리가 참패를 했다"고 직격했고 황 후보는 "비방하지 말고 팩트를 말하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가 재차 "가짜뉴스임이 확인되면 정치생명을 걸겠느냐"고 되묻자 황 후보도 "저는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활동을 했다.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 직접 가서 봤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도 김 후보를 '울산의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며 참전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정확히 매도 호가를 주면 제가 저희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팀에서 SPC를 하나 만들어, 당원들 펀드를 만들어 매수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매우 좋은 생각"이라며 "1800배 올랐다고 주장했으니 그러면 95% 할인해 드리고 5% 받을 테니까 가져가시라. 빨리 팔고 싶다"고 응수했다.

이에 천 후보가 "그건 사실이고 거기서 95% 깎은 금액을 매도 호가로 하겠다는 거냐"고 묻자, 김 후보는 "어떻게 그렇게 말꼬리를 잡으며 허위 가짜뉴스를 만드냐"면서 "지금 천문학적 이익을 얘기하는 것이고 김기현이 울산의 이재명이라 프레임을 씌우면 저희가 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