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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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아티스트,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스엠은 20일 공시를 통해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가 당사 최대주주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스엠은 "핵심 사업 전략 추진에 따라 해당 공개매수 가격을 훨씬 웃도는 잠재적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공개매수 반대 사유를 설명했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에스엠 소액주주의 지분 최대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에스엠의 핵심 사업 전략과 배치된다며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하이브의 이번 공개매수가 에스엠의 회사·주주가치 제고보다는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연대해 카카오그룹과의 사업적 협력관계 구축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란 게 에스엠 측 주장이다.

또 하이브가 경쟁사업자인 만큼 하이브가 경영권을 확보했을 때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가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등 에스엠의 사업적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에스엠은 "이로 인한 손해는 에스엠의 주주 및 이해관계자에 귀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엠은 관계자는 "향후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사업 전략 추진과 더불어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의 시행을 통해 주주 분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전날 에스엠의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에스엠은 20일 오후 2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작년 4분기 실적과 함께 'SM 3.0' 전략과 하이브 인수 등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