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달 2일 신년 하례 행사에서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달 2일 신년 하례 행사에서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2일 열린 신년 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배출이 없는 전력)다. 구 회장은 “LS는 CFE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 세계 기업의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제로’가 될 것이란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넷제로의 핵심은 CFE”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주문했다.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친환경 이슈로 ‘전기의 시대’가 올 것에 대비한 전략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2022년에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LS전선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2025년까지 강원 동해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투자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 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대만, 태국, 미국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LS MnM)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건설사업 및 ESG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