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박스권 돌파 장담 못 해…단기 조정기를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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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강혁수 NH투자증권 랩운용부 부부장
지난주 미국의 물가와 고용에 대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있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재차 강화될 것이라는 매파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양호했던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와는 다르게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경기 판단도 쉽지 않습니다. 1월 물가와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우려, 달러 강세 압력으로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로 상승했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포인트(50bp) 기준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은 한달전 5.2%에서 최근 9.2%로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의 최종금리 수준도 상향됐습니다.
오는 24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PCE 가격지수는 CPI보다 늦게 발표하기는 하지만 Fed가 물가수준을 판단하는 데 의미있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번 CPI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던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예상에 따르면 1월 PCE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대비 0.42%, 전년대비 4.91%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 12월 5.0%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드라마틱한 하락반전보다는 고금리의 고착화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임에도 미국경기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고 우려와는 달리 침체 없이 기업 실적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연전의 정책 피벗(전환) 기대와 함께 연초 이후 미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주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필자도 최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기 지표들을 보면 시황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미국 경기체력의 강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가져오게 될 긍정적인 효과들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반등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억눌려 있던 내수가 살아나고 기업의 생산활동이 재개되면서 경기가 선순환하는 변화에 대한 기대이죠.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기에 국내 기업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최근 한중 단기 비자발급 재개 소식은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의 견고함이 증시의 하방을 지탱해주고, 중국의 정책 선회와 부양효과가 지수 상방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고 있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닥 대비 지수 반등폭이 작지 않고, 기업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였기에 밸류에이션은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솔직히 현재 가격수준은 비싸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이며, 2005년 이후 PER 분포 상위 3% 수준입니다.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9배로 2005년 이후 분포 상위 20% 수준입니다.
펀더멘탈 대비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달러 약세에 기반한 위험자산의 반등도 최근 달러의 강세 전환으로 그 연속성을 담보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박스권 상단을 뚫을 만한 모멘텀은 아직은 뚜렷한 게 없습니다. 지수의 상방을 열어 두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도 국내시장만 놓고 본다면 기회가 없지는 않습니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고, 주주 환원 정책 확대,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등의 이슈는 국내 증시에 분명 긍정적 요인입니다. 여러모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흐름은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연초 이후 Fed의 피벗 기대가 너무 빨리 반영된 듯하니, 현재 구간에서는 조심하고 단기 조정기를 노려보자는 의견입니다.
다음달에는 2월 ISM제조업지수(3월2일), 2월 고용보고서(3월10일), 2월 소비자물가(3월14일)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전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됩니다. 개별 이슈종목 위주의 접근, 그리고 밸류 스타일의 투자전략, 배당 등 중장기 테마에 대한 접근이 유효해 보입니다. 조정마다 상기 스타일의 주식비중을 확대해 보세요.
강혁수 NH투자증권 랩운용부 부부장
지난주 미국의 물가와 고용에 대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있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재차 강화될 것이라는 매파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양호했던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와는 다르게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경기 판단도 쉽지 않습니다. 1월 물가와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우려, 달러 강세 압력으로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로 상승했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포인트(50bp) 기준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은 한달전 5.2%에서 최근 9.2%로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의 최종금리 수준도 상향됐습니다.
오는 24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PCE 가격지수는 CPI보다 늦게 발표하기는 하지만 Fed가 물가수준을 판단하는 데 의미있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번 CPI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던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예상에 따르면 1월 PCE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대비 0.42%, 전년대비 4.91%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 12월 5.0%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드라마틱한 하락반전보다는 고금리의 고착화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임에도 미국경기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고 우려와는 달리 침체 없이 기업 실적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연전의 정책 피벗(전환) 기대와 함께 연초 이후 미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주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필자도 최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기 지표들을 보면 시황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미국 경기체력의 강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가져오게 될 긍정적인 효과들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반등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억눌려 있던 내수가 살아나고 기업의 생산활동이 재개되면서 경기가 선순환하는 변화에 대한 기대이죠.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기에 국내 기업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최근 한중 단기 비자발급 재개 소식은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의 견고함이 증시의 하방을 지탱해주고, 중국의 정책 선회와 부양효과가 지수 상방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고 있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닥 대비 지수 반등폭이 작지 않고, 기업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였기에 밸류에이션은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솔직히 현재 가격수준은 비싸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이며, 2005년 이후 PER 분포 상위 3% 수준입니다.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9배로 2005년 이후 분포 상위 20% 수준입니다.
펀더멘탈 대비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달러 약세에 기반한 위험자산의 반등도 최근 달러의 강세 전환으로 그 연속성을 담보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박스권 상단을 뚫을 만한 모멘텀은 아직은 뚜렷한 게 없습니다. 지수의 상방을 열어 두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도 국내시장만 놓고 본다면 기회가 없지는 않습니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고, 주주 환원 정책 확대,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등의 이슈는 국내 증시에 분명 긍정적 요인입니다. 여러모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흐름은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연초 이후 Fed의 피벗 기대가 너무 빨리 반영된 듯하니, 현재 구간에서는 조심하고 단기 조정기를 노려보자는 의견입니다.
다음달에는 2월 ISM제조업지수(3월2일), 2월 고용보고서(3월10일), 2월 소비자물가(3월14일)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전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됩니다. 개별 이슈종목 위주의 접근, 그리고 밸류 스타일의 투자전략, 배당 등 중장기 테마에 대한 접근이 유효해 보입니다. 조정마다 상기 스타일의 주식비중을 확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