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 재건축 10년은 봐야 하는데…"그 가격엔 안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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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양시 아파트 매매 전월比 2배 증가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적용 아파트는 반등
"호가 높이려는 집주인, 낮추려는 매수자 눈치싸움"
전문가들 "재건축 아직 먼 이야기…하락세 지속"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적용 아파트는 반등
"호가 높이려는 집주인, 낮추려는 매수자 눈치싸움"
전문가들 "재건축 아직 먼 이야기…하락세 지속"
1기 신도시에서 집주인과 매수자 사이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특별법 발표 이후 거래 문의가 늘고 급매물도 소진됐지만, 급매물만 사겠다는 매수자와 호가를 높이겠다는 집주인이 맞서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는 아파트 매매거래건수가 198건을 기록, 전월 대비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산신도시를 품은 고양시의 아파트 거래량도 301건으로 늘어나며 전월 대비 1.7배가 됐다. 1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 기한이 내달 2일까지 남아있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이들 지역의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5일 안전진단 평가에서 50%였던 구조안전성 비중을 30%로 낮추는 등 재건축 규제를 풀었고 이달에는 1시 신도시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발표했다. 재건축 빗장이 하나씩 풀리면서 1기 신도시(성남 분당·안양 평촌·고양 일산·군포 산본·부천 중동)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39㎡도 이달 5억8000만원(15층)에 매매되며 전월 4억9500만원(14층)보다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정자동 '한솔4단지' 전용 35㎡ 역시 전월 5억원(4층) 대비 소폭 오른 5억3000만원(6층)에 거래가 체결됐다.
고양시에서도 직전 대비 소폭 상승한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우방' 전용 84㎡는 이달 5억9000만원(2층)에 손바뀜됐다. 전월 5억2000만원(1층)에서 7000만원 올랐다. 백석동 '백송대우' 전용 59㎡도 이달 3억7000만원(11층)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3억5500(12층)에서 소폭 올랐다. 장항동 '호수2단지현대' 전용 59㎡ 역시 이달 4억4000만원(13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3억8000만원(15층)에서 반등했다. 인근 중개사들은 거래 문의가 활발하다면서도 집주인과 매수자 사이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1층을 제외하면 연초 대비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은 다소 늘었지만, 급매물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수자들은 최근 실거래가 또는 저점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오른 호가로는 사지 않겠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통계 자료에서도 이들 지역은 최근 낙폭을 줄였을 뿐, 여전히 하락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첫 주 분당구 집값은 1.46% 내렸고 둘째 주에는 0.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양 일산동구도 낙폭이 0.65%에서 0.62%로 축소됐다. 다만 일산서구는 0.64% 하락에서 0.69% 하락으로 낙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까지 가야 할 길이 멀고 고금리 등의 악재도 여전하다는 이유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별법의 주요 골자가 발표됐지만, 아직 국회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라며 "재건축까지 10년은 내다봐야 하는데, 벌써 호가에 반영하면 매수자가 당연히 외면한다"고 평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급매물 일부가 일시 소진됐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여전하기에 거래 분위기가 살아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분위기를 꺾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21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는 아파트 매매거래건수가 198건을 기록, 전월 대비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산신도시를 품은 고양시의 아파트 거래량도 301건으로 늘어나며 전월 대비 1.7배가 됐다. 1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 기한이 내달 2일까지 남아있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이들 지역의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5일 안전진단 평가에서 50%였던 구조안전성 비중을 30%로 낮추는 등 재건축 규제를 풀었고 이달에는 1시 신도시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발표했다. 재건축 빗장이 하나씩 풀리면서 1기 신도시(성남 분당·안양 평촌·고양 일산·군포 산본·부천 중동)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아파트 거래 늘어난 성남·고양…6억원 이하는 가격 '반등'
여기에 더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는 특례보금자리론에 힘입어 우대형 금리(연 4.15~4.45%)가 적용되는 시가 6억원 이하 아파트에서는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주공9단지' 전용 36㎡는 지난 9일 5억7500만원(11층)에 팔렸다. 지난해 말 5억5000만원(5층)에 비해 소폭 반등했다.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39㎡도 이달 5억8000만원(15층)에 매매되며 전월 4억9500만원(14층)보다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정자동 '한솔4단지' 전용 35㎡ 역시 전월 5억원(4층) 대비 소폭 오른 5억3000만원(6층)에 거래가 체결됐다.
고양시에서도 직전 대비 소폭 상승한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우방' 전용 84㎡는 이달 5억9000만원(2층)에 손바뀜됐다. 전월 5억2000만원(1층)에서 7000만원 올랐다. 백석동 '백송대우' 전용 59㎡도 이달 3억7000만원(11층)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3억5500(12층)에서 소폭 올랐다. 장항동 '호수2단지현대' 전용 59㎡ 역시 이달 4억4000만원(13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3억8000만원(15층)에서 반등했다. 인근 중개사들은 거래 문의가 활발하다면서도 집주인과 매수자 사이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1층을 제외하면 연초 대비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은 다소 늘었지만, 급매물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수자들은 최근 실거래가 또는 저점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오른 호가로는 사지 않겠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매수자들 추격 매수는 잠잠…"오른 호가에 거부감 커"
백석동의 개업중개사도 "급매물이 거래되며 매수 문의가 늘었지만, 대부분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겠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주인은 최근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을 원하고 매수자는 더 낮은 가격을 찾는 눈치싸움만 벌어지고 있다"며 "추격 매수가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통계 자료에서도 이들 지역은 최근 낙폭을 줄였을 뿐, 여전히 하락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첫 주 분당구 집값은 1.46% 내렸고 둘째 주에는 0.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양 일산동구도 낙폭이 0.65%에서 0.62%로 축소됐다. 다만 일산서구는 0.64% 하락에서 0.69% 하락으로 낙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까지 가야 할 길이 멀고 고금리 등의 악재도 여전하다는 이유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별법의 주요 골자가 발표됐지만, 아직 국회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라며 "재건축까지 10년은 내다봐야 하는데, 벌써 호가에 반영하면 매수자가 당연히 외면한다"고 평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급매물 일부가 일시 소진됐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여전하기에 거래 분위기가 살아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분위기를 꺾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