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 선보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사장님 대출’ 잔액이 출시 1년 만에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0일 밝혔다.

사장님 대출은 개인사업자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자체 평가한 신용만으로 최대 1억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꾸준히 영업을 지속하고 정기적으로 매출과 소득이 발생하는지를 따져 신용점수가 낮아도 대출이 승인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실제 전체 사장님 대출 잔액의 49.8%를 신용점수 하위 50%인 중저신용자가 빌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소득 증빙이 어려워 시중은행에선 대출받기 어려웠던 운수업·광업 종사자나 긱 워커(초단기 근로자) 등이 토스뱅크에선 대출을 받았다”며 “하루평균 1644건의 대출 상담이 이뤄질 만큼 호응이 높았다”고 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잇따라 상품을 출시하면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시장은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격전지가 됐다. 다만 소득이 일정하지 않고 경기 변동에 민감한 개인사업자의 특성 때문에 이들 은행은 연체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 연체율은 0.3%로 3개월 만에 0.15%포인트 뛰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로 전 분기보다 0.14%포인트, 전년 동기보다는 0.29%포인트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말 연체율도 0.4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7%포인트 높아졌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