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배터리 '폭탄 세일'…K배터리 충격 크지 않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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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제품값 14% 낮아질 듯
中점유율 지키려 저가수주 나서
韓 배터리는 원자재 가격과 연동
업계 "치킨게임 가능성은 적어"
中점유율 지키려 저가수주 나서
韓 배터리는 원자재 가격과 연동
업계 "치킨게임 가능성은 적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현지에서 ‘반값 리튬’을 적용해 배터리 판가를 대폭 낮췄다. 해외 시장 개척의 어려움, 자국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에 따라 마련한 자구책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완성차와 원자재 가격 변화를 판가에 반영하도록 계약해 CATL ‘폭탄 세일’의 여파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중국 매체 36kr에 따르면 CATL은 니오, 리오토, 화웨이 등 중국 자동차 업체와 탄산리튬 t당 20만위안을 기준으로 올해 3분기부터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현재 탄산리튬 값(t당 40만위안 선)을 고려하면 절반 정도 가격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배터리 셀 판가는 기존보다 14%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CATL이 반값 리튬을 내건 것은 현지에서 비야디(BYD), CALB 등 다른 배터리 업체의 선전으로 현지 자동차 업체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다. CATL은 계약 기간 각 사가 필요한 배터리의 80%를 자사로부터 조달해야 한다는 사실상 독점 조항도 넣었다. 해외에서 저가 수주로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CATL로선 ‘캐시 카우’인 자국 시장 점유율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한국 배터리업계는 CATL의 치킨 게임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국에서 고수익 전략을 취해온 CATL이 앞으로는 수주를 따내기 위해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신호여서다. 판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3.19%, 1.56% 떨어졌다. CATL 주가는 지난 거래일에서 5% 넘게 빠졌으나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완성차 업체와 원자재 가격에 따라 판가가 변동되도록 계약했기 때문에 CATL의 폭탄 세일이 ‘배터리 치킨게임’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많다. 자동으로 판가가 변하기 때문에 납품가 관련해서 줄다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을 통해 공급하는 형태가 다수여서 마진율도 정해져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과 계약을 맺은 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4%(글로벌 기준) 정도에 불과해 다른 배터리 업체로 판가 하락 압력이 번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CATL이 반값 리튬을 내건 것은 현지에서 비야디(BYD), CALB 등 다른 배터리 업체의 선전으로 현지 자동차 업체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다. CATL은 계약 기간 각 사가 필요한 배터리의 80%를 자사로부터 조달해야 한다는 사실상 독점 조항도 넣었다. 해외에서 저가 수주로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CATL로선 ‘캐시 카우’인 자국 시장 점유율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한국 배터리업계는 CATL의 치킨 게임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국에서 고수익 전략을 취해온 CATL이 앞으로는 수주를 따내기 위해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신호여서다. 판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3.19%, 1.56% 떨어졌다. CATL 주가는 지난 거래일에서 5% 넘게 빠졌으나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완성차 업체와 원자재 가격에 따라 판가가 변동되도록 계약했기 때문에 CATL의 폭탄 세일이 ‘배터리 치킨게임’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많다. 자동으로 판가가 변하기 때문에 납품가 관련해서 줄다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을 통해 공급하는 형태가 다수여서 마진율도 정해져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과 계약을 맺은 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4%(글로벌 기준) 정도에 불과해 다른 배터리 업체로 판가 하락 압력이 번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