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20일 이사회를 열어 본사 주소지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격론 끝에 간신히 통과시켰다.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으면 본사 이전이 확정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주소지 이전 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와 포항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지난해 2월 포항시와 합의했다. 다만 이달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지주사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안건 통과는 잠정 보류됐다.

이사회는 이날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총괄기획 담당(사장),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을 추천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은 재추천됐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장승화 사외이사(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후임으로는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