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승제 1964년작 희곡 반세기 지나 재탄생…2년 만에 재공연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국립극단 '만선' 내달 개막
천승세 작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국립극단의 연극 '만선'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연극 '만선'을 다음 달 16일부터 4월 9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 근현대 대표 극작가 천승세의 '만선'은 1960년대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만선을 꿈꾸는 가난한 어부 곰치와 그 가족의 처절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조명한다.

1964년 국립극장의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뽑혀 그해 7월 국립극단이 초연으로 선보였다.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에서 천승세 작가에게 신인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2021년 국립극단이 창단 7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해 심재찬의 연출로 선보이며 신구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실감 나는 무대 연출로 호평받았다.

특히 5t(톤)가량의 비가 무대 위에 휘몰아치며 바닷가의 거친 비바람을 구현한 장면은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곰치 역의 배우 김명수와 그의 아내 구포댁 역의 정경순 등 지난 공연의 주인공들이 다시 합류한다.

김재건, 김종칠, 박상종, 황규환, 문성복, 강민지, 성근창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심 연출은 "올해 공연에서는 음향, 조명, 무대 등의 디테일을 지난 공연보다 발전시켜 사실주의 희곡에 충실한 무대 연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국립극단 '만선' 내달 개막
/연합뉴스